모자가 빼꼼
마에다 마리 글.그림, 박은덕 옮김 / 보림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아기들의 책을 고를 때에는 요모조모 따져보는 게 많다. 내용면에서나 모든 것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나름 꼼꼼해진다.
책 내용을 보기에 앞서 이 책의 모서리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부터 본다. 모서리가 잘 다듬어지지 않았을 경우 괜히 걱정부터 앞서곤 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아 일단 합격점에 들어선다. 모서리를 미리 다듬어 나왔으니 모서리를 톡톡거리며 뭉뚱거리는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다음은 아이의 연령에 맞는 내용일까이다. 이 단계의 책을 선택할 경우 대체적으로 보는 것들이기도 할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이야기가 있는 내용이 좋다.
그것 또한 합격점이다. 내용이 아주 단순하면서 긍정적이다. 한 줄씩 있지만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다음은 그림이다. 선명한 그림이 시선을 꽤 오래 끈다. 색감도 좋아서 환한 느낌마저 든다. 그냥 빨간 모자라고 생각했지만 뒷부분에서 왜 이 모자를 커다랗게 배치하고 있는지 그 비밀이 나온다.
책을 펼치면 옆으로 넘겨가며 보는 게 보통의 경우인데 이 책은 책 전체를 세워서 읽어야 한다. 이것이 이 책을 보는 제 맛이다. 색다르다. 아니 재미다. 이유 없이 이 책을 세워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모자 속에 그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자 속에 누군가 있으니 당연히 세워서 읽어야 한다. 생각의 전환이다. 아이들 편에 서서 보면 지극히 창의적인 생각이다.

책을 다 보고 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처음부터 모자 속에 고양이가 들어가는 게 아니라 모자 속에 있는 고양이가 차츰 그 모습을 드러내니 호기심이 절로 생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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