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원 대표시 100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용혜원의 시는 정말 사랑스럽다.
아니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너무 얇을지 모르지만 읽고 있으면 사랑의 마음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집을 읽을 때 시 한 줄에도 감동을 받고 마음을 다스리기도 하지만 곳곳에 있는 그림으로도 느낌을 전해지기도 한다. 생뚱맞게도 나는 글도 읽고 그림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 어느 책에서라도.
첫 장을 펼치는 순간 초록잎으로 얇게 드리워진 밑그림이 이 시집은 어떤 느낌일까를 정해지게 한다. 그림도 마음에 든다.

용혜원 시인의 시는 혼자 낭송하듯 읽어도 괜찮다.
시란 원래 혼자 읽으면 그 속에 있는 작가의 마음과 현재 자신의 마음과 비추어보기도 하는데 이 시집에 있는 시는 마치 시 낭송을 하듯 읽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시집은 온통 그리움이다.
비가 와도 그립고, 창밖을 봐도 그립다. 바람이 불어도 그립고, 가만히 있어도 그립다.
그대가.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알 수는 있지만 꼭 대상을 정해놓지 않아도 그냥 그리운 그 무엇인가다.
보고 싶어 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리워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다. 이 시집은 그렇다. 사랑을 할 때에도 그립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도 그리운 것이다. 어느 쪽이 더 진할까의 무게는 두지 않아도 된다.
이 시집을 읽고 있으면 사랑, 그리고 그리움, 기다림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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