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라는 말은 아이들이고 어른들이고 정말 싫은 것인가 보다. 아니 싫다. 시험만 없다면 학교에서의 고민은 정말 많이 줄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어른들도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인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쩌면 시험을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나름대로 이 시험을 피하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 어릴 적 나도 그랬으니까. 일단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곳에서 한참 웃어버렸다. 그리고 그 웃음의 근원지를 다시 찾아 읽게 된다. 책의 끄트머리에 가면 ‘내 시험지’, 와 ‘엄마시험지’가 있다. 이 부분이다. 얼마나 웃었는지..... 아이가 보는 관점과 어른들이 보는 관점을 잘 드러내고 있는 부분이었다. 일단 책이 유쾌하다. 아이들은 시험이라는 것 때문에 늘 경쟁을 하게 된다. 이렇게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경쟁으로부터 자유롭지가 않다.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싶지만 엄마가 그것들을 허락하여 주지 않는다. 이런 준석이를 위해서였을까? 어느 날 준석이는 길에서 아주 특별한 시계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준석이는 이 특별한 시계로 보이는 시험문제를 혼자만 보지 않는다. 친구들 모두가 시험괴물에 힘들어하므로 함께 이 시계로 시험문제를 미리 풀어보게 된다. 서로서로 도우며 공부하고 있을 때 시간 경찰관이 나타나 시계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까지 해 온대로 서로를 도우며 공부를 하기로 한다. 역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좋은 것도, 신기한 것도 함께 하려는 마음이 있다. 서로 도우는 마음이 보여준 것이 이 책을 읽는 진짜 이유이다. 누구나 시험이라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그 과정을 이겨내려는 생각을 가진다면 시험이라는 것도 오히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인식도리 수 있다. 늘 경쟁 속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잠깐이나마 유쾌한 시간을 가져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