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동시집이지만 무려 58편의 동시가 있는 알토란같은 책이다. 이런 경우 읽을 꺼리가 많아 괜히 든든해진다. 두고두고 읽으면 되니까. 이런 경우 작은 책이 아주 야무지게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야무지다. 책을 읽기 전 가끔 작가의 이야기를 읽곤 하는데 이 책에서 그것을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 책속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달받는다는 느낌을 가져보곤 하기 때문이다. 더 큰 이유는 작가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볼 수 있기도 하다. 동시를 짓는 일이 참으로 행복하고, 채소를 다듬듯 잘 다듬어 이렇게 소중한 밥상을 채려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읽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올려놓았다. 첫 동시집이라고 하니 좀 더 애정 있게 읽게 된다. 동시를 짓는다는 것은 평범한 일상을, 자주 보는 사물을 좀 특별하게 보면서, 아니 조금 다른 눈으로 보면서 짓고 있단다. 와 닿는 말이다. 소소한 일상이 이렇게 특별한 동시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마음도 읽게 된다. 동시를 읽기 전 작가가 쓴 글에 공감을 하는 부분이 많으니 동시 한 편 한 편을 허투루 읽지 않게 된다. 동시 속에 아이가 꼭 있다. 말하는 이가 그 어떤 사물도 아니고 꼭 아이의 시선으로 맞추어져 있다. 이것은 마치 한 아이가 자신의 일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하다. 이렇게 아이의 일상을 동시로 엮어져 놓았으니 어렵지 않게 읽어볼 수 있기도 하다. 아이에게 평범한 일상이란 없다. 보이는 것, 느끼는 것, 듣는 것 모두가 시가 된다. 그 어떤 것도 아이의 시선에 들어오면 동시가 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 아이가 오늘은 어떤 것을 보게 되었을까를 궁금해 하게 하는 동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