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발칙한 상상력은 어디에서 온 거지?라는 궁금증부터 가지게 한 책이다.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책의 제목이었다. 집이란 으레 늘 쉬고 싶은 공간이며, 휴식, 안정 등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좋은 말을 가져다주는 곳이다. 그런데..... 하기야 이 이야기가 판타지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것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작가의 작품을 이미 읽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 때도 정말 판타지를 더한 책의 내용 때문에 한 자리에서 그 많은 것을 읽어버렸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역시 그랬다. 책을 놓을 수 없다. 처음에는 그냥 친구들의 이야기, 맛난 떡 이야기로만 읽게 되었다. 그러나 떡집 아줌마와 그리고 무서운 친구를 피해 도망을 간 산 속에서부터 일은 전개되고 있었다. 해야 할 일도 밀어놓은 채 책 읽기에 집중하게 된다. 판타지는 아이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한 자리에 앉아서 이 책을 다 읽어버리는 것을 보면. 마치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이야기를 읽는 듯하기도 하다. 길 위에서 벌어지는 또 하나의 세상이다. 이 길이라는 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다. 어느 날 붙박이족 사람을 주인으로 삼으려는 길 위의 집 한 채가 친구 재민을 태운 채 그만 도망쳐 버린다. 아무도 믿어줄 것 같지 않은 이 상황을 떡집 주인인 배꽃아줌마는 알고 있는 일이다. 원호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늘 괴롭히기만 했던 범수와 함께 한다. 물론 배꽃 아줌마도. 재민이를 구하러 가는 과정에 범수가 원호를 배신하려고도 했지만 결국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용기도 가지고, 이해하는 마음도 가지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가지게 된다. 힘든 과정을 함께 지낸 이들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또 다른 길 위에서 이들이 타고 있는 집은 특별난 집이다. 물론 배꽃아줌마와 그 외 만나는 모든 것들이 판타지를 지니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