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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사라지는 기억 ㅣ 작은 돛단배 6
도로테 피아테크 지음, 문신원 옮김, 마리 데봉 그림 / 책단배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점점 가족의 모습이 변하기도 하면서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집이 드물어졌다. 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함께 사는 집이 많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어르신들이 그렇게 따로 살기를 원하는 분도 많고, 때로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 경도 많다.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조금은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할머니나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만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믿어본다.
이 그림책은 글을 읽기 전에 그림만 훑어보아도 그 느낌이 전해진다. 페이지를 꽉 채운 그림 속에서는 할머니가 손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손녀를 할머니와의 시간을 얼마나 그리워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느껴볼 수 있다. 그런데 손녀가 할머니와의 시간을 기억하지만 할머니는 가끔 그 시간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할머니는 조금 불편한 시간을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할머니란 무한한 사랑을 주시는 대상이다. 그러기에 할머니는 손녀에게만은 늘 특별했을 것이고, 그런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은 손녀는 할머니가 조금씩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신기하게도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아이는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다행스럽고 고맙다라고 까지 표현하고 싶다. 할머니가 아주 특별한 것으로 인해 자신과의 시간들을 조금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그런 할머니를 정말 많이 이해하고, 배려한다. 아마도 어릴 적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은 할머니가 기억을 잘 잊어버리시는 조금 불편한 것을 가지고 있지만 할머니와의 사랑을 기억하는 데는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는다. 아이는 그런 할머니가 안타깝고 안스러울 뿐이다. 그래서 더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아이들에게도 ‘나이듦’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