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귀신나무 (문고판) - 개정판 네버엔딩스토리 11
오미경 지음, 원유미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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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책에 정말 따뜻함을 많이도 담아두었다는 생각이다. 모두 11편의 이야기가 있다. 신기하게도 이 책에 실린 11편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가 관심을 조금은 더 주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해 두면 좋을 듯하다.

한국 전쟁 때 인민군에게 잡혀간 아들을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긴 ‘제비집’ - 댐 건설로 인해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게 되는데 50여 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아들을 애절하게 기다리는 할머니의 마음을 읽어보게 한다.
외할머니의 사랑을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있는 ‘외할머니와 접시꽃’ - 핵가족의 시대인 요즘 할머니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읽는 이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어릴 적 우리의 일기장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돼지꼬리 일기장’
무지개 아파트의 경비원 ‘노촌각’ 아저씨와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경비서장 아저씨’
학교 마룻바닥에 기름칠을 해야 했던 그 때, 그 시절이야기가 조금은 아련하게 전해지는 ‘기름병 소동’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에게는 너무 큰 재산이 소와 손자의 컴퓨터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송아지’
엄마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엄마의 무대’

11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작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무조건 ‘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닌 것은 분명하다.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좀 더 깊이 사랑하자는 것이다.
장애를 가진 친구를, 너무 너무 오랫동안 아들을 기다리는 할머니의 외로움을, 반찬도 제대로 해 먹을 수 없기에 입맛이 없는 할머니를 위해  기름병을 꼭 쥐고 있어야 했던 아이를, 엄마도 정말 지독한 외로움을 가지고 있음을.

이 작은 책은 결코 작지 않다. 아주 커다란 그 무엇인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누어야 커지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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