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시집의 특징을 말해보라고 하면 아이들의 뛰노는 모습을 마음껏 떠올려지게 한다는 것이다. 첫 동시부터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한다. 남자 아이들의 힘찬 움직임 같은 그런 느낌이다. 동시가 그리 어렵지 않게 읽혀진다. 마치 옆에 있는 누군가와 재미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야기 속에 왠지 모를 힘이 느껴지기도 한다. 혹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건해주어도 좋을 듯하다. 뭔가 아련하기도 하지만 그 아련함만큼 힘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느낌은 동시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동물원’에서 볼펜 속의 스프링을 캥거루의 통통 뛰는 모습을, ‘해돋이’에서 붉은 해가 불쑥불쑥 솟아오는 모습을, ‘뻥쟁이가 되기로 했다’에서 새 울음이 철쭉나무숲을 흔드는 것을, ‘면발 뽑는 아저씨’에서 동네 옛날 자장면 집 안에서의 풍경을 묘사한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물론 이뿐만 아니다. 동시를 읽으면 자연적인 것에 관심을 두었다기보다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나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는 것들에게 대해 많이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변에 돌아보면 무심히 보는 것들 중에 우리가 조금만 사랑을 주면 좋을 대상들을 소재로 하였다. 아주 사소하지만 그 대상들도 분명 힘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할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읽게 된다. 메시지는 굳이 그대로 전달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는 지 알 수 있다. 이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면 이 동시들을 아주 차근차근 읽어보아도 좋을 것이다. 때로는 힘차게 솟아오는 그 무엇인가를 주기도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