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골여행기

때때로, 일본 시골 여행 west - 무라카미 하루키와 안도 타다오를 홀리다 ㅣ 때때로 시리즈 2
조경자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0년 4월

나는 아직 일본에 가본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지만 ‘시골’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우리의 시골과 일본의 시골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가 궁금했었다. 시골이라고 하면 아주 편안하고 넉넉한 느낌을 먼저 갖게 되는데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일본에서의 시골풍경은 어떨지 궁금했다.

여행은 그 말만으로도 우리를 설레게 한다. 늘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다가 여행이라는 것을 한 번 다녀오면 그다음 여행을 또 다시 꿈꾸게 한다. 그만큼 여행은 삶의 힘을 주는 것만은 사실이다. 다녀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그냥 떠나는 것만으로도, 가보고 싶은 곳을 머뭇거림 없이 가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인데 그곳이 시골이라면 더없이 그립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정말 일본의 구석구석을 다녔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엄밀히 따져보자면 일본의 시골도 소개되고 있지만 조금은 도시적인 곳도 소개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도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외진 곳이지만 조금은 발길이 잘 닿는 곳일 것이다. 일본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이렇게 말을 해 둘 수 있겠다.
책 속에는 발길 닿은 곳이 어디인지 아주 상세한 약도가 그려져 있다. 신기한 것은 이 약도만 훑어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가보지 못해서 그 가보고 싶은 것인지, 아님 어디론가 한번쯤 여행을 가보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상세하게 알려주는 길을 보고 소개되고 있는 곳은 그저 떠나보고 싶은 그곳일 뿐이다.
일본의 음식과 문화를 잘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참 꼼꼼한 성격이다. 어떻게 이렇게 구석구석을 제대로 보고, 옮겨놓았는지 읽는 이로 하여금 더 가보고 싶게 만든다. 잘 정리된 글이 사진과 제법 잘 어우러져 있다. 혹 이 책을 보고 일본의 시골여행을 다녀오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 이가 꽤 될 것이라 짐작해본다. 그만큼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두툼한 책이지만 오히려 많은 사진이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다.
여행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떠나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는 나로서는 꽤 매력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