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노래를 읽는 듯한 동시조

분이네 살구나무 -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조와 현대 동시조 모음집
김용희 엮음, 장민정 그림 / 리잼 / 2010년 4월

동시는 가끔 접하기도 하지만 동시조는 그리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우연히 읽게 된 동시조가 꽤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궁금해 하고 있었다.
때마침 잘 만나게 된 동시조집이다.
동시조라고 하면 낯설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시를 시조의 운율에 맞추어 정리하였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맛이 제법이다.
왠지 모를 간결함이다. 아마도 시조가 가진 규칙(?)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시는 간결함을 가진 상상의 문학이다.그 런데 이 곳에 동심과 시조의 규칙을 가졌으니 꽤 괜찮기도 하다.

우리의 가락을 닮고 있으니 읽고 있으면 어린 시절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떠오른다. 그 때 그 자리에 모두 함께 있은 듯 참 상세하게도 이야기한다. 이 가락은 아마도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 누구나 낭송을 할 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요소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다.
책 속에 있는 작가들은 그리 낯설지 않다. 한번쯤 읽어본 동시의 작가들인데 그 작가들이 동시조를 지었으니 우리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동시조집이라는 흔치 않은 책을 낸 이유에 대해 책에서 밝히고 있듯이 동시조와 동시의 구별을 알리고 우리가락을 동심의 문학 속에 스며들게 하고 싶은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다.
동시조를 접해보았다면 작은 틀 안에서 더 큰 상상력을 가져볼 수 있음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