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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샬럿, 금빛 카나리아 ㅣ Dear 그림책
찰스 키핑 글.그림, 서애경 옮김 / 사계절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그림책을 보면 약간은 강렬한 그림이 눈길을 끈다. 보통의 그림책에는 단순하고 명료한 글과 그림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그림책은 그렇지 않다. 그림책이 가지기도 하던 단순함을 버린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림위에 또 다른 색감이 덧칠하여 환상적인 느낌을 가져볼 수 있다. 특히 새의 느낌을 곳곳에 표현하고 있어 이 새를 왜 이렇게 드러내고 있는지도 궁금증을 가지게 한다. 그 이유는 그림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도 한다.
도시 개발이 무조건적으로 좋은 건만은 아닌가보다.
가끔 아파트보다 주택이 좋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니 이래저래 덜 불편한 아파트이지만 주택이 주는 약간의 불편함도 때로는 괜찮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기는 하다.
작지만 마당이나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을 요리 조리 따라가면 놓아두는 화분의 움직임도 괜찮고, 좀 많이 추워 옷을 한 겹씩 더 입어야 할 때도 그렇다. 대문 앞에서 아이들의 북적대는 소리가 있어 좋다. 골목 한 귀퉁이에 이름 모를 풀이 피어 올라 아주 작은 꽃을 보여주는 모습이 있어 괜찮다. 그러니 약간의 불편함 쯤이야 참아낼 만하다.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어릴 적 기억으로 모든 것을 담아두기도 한다.
도시에 살던 이 아이들은 개발로 인해 각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지만 서로 함께 놀던 곳과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이 둘을 계속 연결시켜 주는 것이 '금빛 카나리아'이다. 이 새를 통해 서로를 그리워하고, 소통하고 있다.
작가는 도시의 개발이 주는 편리함도 있겠지만 어쩌면 도시화가 주는 정서의 단절을 한번쯤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자연이 주는 것도 생각하고, 개발이 주는 혜택도 생각해야겠지만 그래도 작가는 전자에 초점을 맞추었다. 작가는 이 그림책을 쓰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보다. 아이들은 개발이 뭔지에 대해 생각지 않는다. 단지 자신들이 지내온 곳에서 즐겁게 놀던 친구들과의 기억이 그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