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이 되어 볼래요?

꼬마 명탐정 네이트 ㅣ 이야기 보물창고 18
마조리 W. 샤맷 지음, 신형건 옮김, 마르크 시몽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4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문득 어릴 적 읽은 탐정소설이 떠오른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다. 탐정소설이라는 것을 오랫동안 접하지 못하였다가 이 책을 읽게 되니 반가움이 꽤 크다.
탐정소설은 읽을수록 더 빠져들기도 한다. 마지막에 반전이나 해결의 구도를 가지고 있지만 읽는 중간 중간에 느껴지는 긴박함에 오히려 책 뒷 페이지가 나오면 너무 빨리 읽어버려 아쉬운 마음까지 드는 것이다. 그게 탐정소설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 책도 역시 그러하다. 아이들이 가진 호기심과 상상력, 그리고 탐구력을 적당히 건드려보는 내용이라 하겠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려서는 ‘왜?’라는 질문을 시작하면서 점점 부모들이 대답하기 힘들 정도로 그 질문의 강도(?)가 세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 대답을 잘 해줘야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사고력도 좋아진다고 하는데......

이 책은 그냥 탐정이야기만 있다고 말해두면 약간 모자란 듯하다. 그만큼 여러 가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는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표지를 보면 짐작해 보듯이 아마도 이 아이는 커서 정말 명탐정이 되고 싶었나보다. 아니 명탐정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
꼬마 명탐정 네이트(스스로를 명탐정이라고 한다)는 정말 큰 사건을 맡아보고 싶지만 기회가 없다. 그러나 아주 작은 사건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해결하고 있다. 애니에게서 자신의 개 그림을 찾아달라는 사건을 의뢰받는다. 애니의 집에 가서 사건의 단서를 찾지만 노란색을 좋아하다는 것밖에는 없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를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던 중 명탐정 네이트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은 빨간 물감으로 열심히 놀고 있는 동생을 만나고 나서부터였다. 노란색에 빨간색을 덧칠하면 주황색이 나온다는 것이다. 명탐정 네이트는 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애니에게 설명하고 그 자리를 빠져나온다. 물론 동생이 그린 그림을 보면서.....

명탐정 네이트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 알려주기도 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관찰력도 길러지고, 연구하는 탐구력도 길러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할 것 같다. 또한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생각을 보태어 정리한다면 사고력을 높여 자신의 생각을 좀 더 단단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로 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