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 ‘국제펜문학상’ 아동문학 부문 수상작 동심원 1
이준관 지음, 최혜란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동시집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오래 전에 이 준관 시인의 동시집을 읽고 나서부터였다. 그냥 무심히 읽었던 데 시인이 지은 동시들이 너무 해맑고 정감 있어 동시라는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 동시집을 읽고 느낀 감동이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기도 했기에 이번에 새로 나온 동시집에도 기대를 하게 되었다.
역시 그랬다. 이준관 시인은 역시 멋진 동시인이다.
시를 읽고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은 말인데 분명히 시의 맛을 넘어선 그 무엇인가가 있다. 우리가 무심히 보던 사물이나 자연들을 절대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다.
아침이면 그냥 햇볕이나 바람이 들어오라고 열어두는 창문에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즐겁게 놀 수 있는 풍경을 떠올리지만 시인은 골목마다 찾아오는 꽃들의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사물이나 자연에 담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할머니 이야기도 참 재미있게 그려놓았다.
할머니들은 무엇 하나 그냥 버리지는 않는다. 모두가 쓸 일이 있는 것이기에 모아두기도 하지만 한 번씩 그런 물건들이 꼭 쓰임새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 할머니의 행동도 시도 태어났다. 사람들이 쓸 만한 것들을 버리는 것에 일침을 놓기도 하고, 비어있는 땅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일구어 밭을 만들어 놓는 마법을 부리기도 한다.
이 동시집에는 정말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난다.
우리가 꼭 돌봐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나 약한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시선을 볼 수 있다. 작가의 그런 세심한 마음이 동시의 곳곳에 숨어 있다.
동시를 짓는 사람은 마음이 참 여리고도 고운가 보다.
동시 한 줄이, 사람 마음을 참 곱게도 다듬어 놓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