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결코 이 내용을 짐작할 수 없다. 표지 그림에서 보여지는 그 느낌만으로도 결코 이 느낌을 전달받을 수 없다. 그러니 책의 뒤페이지 구석구석까지 꼭 읽어둬야 한다. 이렇게 말해두는 이유는 책의 내용이 어렵다는 것을 절대 아니다. 책이 주는 마음을 꼭 전달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이처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지 감히 물어보고 싶다. 장미 별장에 혼자 사는 할머니는 늘 남에게 베풀기만 했다. 남이라고 해봐야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들이나 그 어떤 사소한 것에도 베풀고 보듬어주기만 했다. 그저 외로워서,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 밑에는 분명 ‘사랑’이라는 것이 담겨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장미 별장에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집 둘레에는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있고 할머니는 혼자 살아간다. 이따금씩 상처를 입은 젊은이나 동물들이 찾아오면 정성껏 치료를 해 주며 보살펴 준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치유되면 그 곳을 떠나간다. 하지만 장미 할머니는 그냥 무심해지려 한다. 자신에게 왔다가 간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러나 장미 할머니에게 남은 외로움......어느 날 쥐 한 마리가 찾아온다. 어김없이 쌀톨이를 돌본다. 그러던 중 고양이 도 찾아오고 심술을 부리는 고양이가 다치자 늘 그렇듯이 돌봐준다. 이를 본 쥐는 장미 별장을 떠나고 몇 년이 흘러 다시 장미 별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 뚱이는 쥐를 보자 그저 눈물만 흘린다. 오래 전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울어준 것처럼. 나는 가끔 이런 그림책을 만나면 그냥 꼭 안아버린다. 어디 숨어있다 이제 나타나는 거니 하며 혼잣말을 해 보기도 한다. 처음 접하는 중국작가의 책이지만 참 잘 만났다. 이 책의 내용이 이러하니 좋은 책이니 꼭 읽어두라고 옆 사람에게 권해보고 싶지만 그만큼 설명하기에도 짧다. 그저 이 책을 읽어본 사람만이 이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알 수 없는 울림을 느껴본다. 두고두고 꺼내보며 사랑을 느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