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정말 똥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어 한다. 그렇지만 이 똥 누는 것처럼 쉬운 것도 있다지만 어려운 일도 있다. 세호는 정말 일기 쓰는 것도 힘들고, 똥 누는 것도 힘든 아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일기 쓰는 것이 똥 누는 일과 같다고 하니 정말 어려운 숙제이다. 변비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알듯이 이 일기 쓰는 것의 어려움은 분명 그와 비교될 만큼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일인가보다. 세호가 초등하교 4학년이니 아마도 이 나이쯤의 아이들은 일기 쓰는 것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아니 이렇게 어려워하고 힘들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어릴 적에도 일기 쓰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었다. 매일매일 일기를 써서 검사를 받고, 방학이면 방학일기도 만만치 않은 숙제이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지금 아이들이 일기쓰기 힘들어한다는 것을 가끔 잊어버리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도 한다. 이 책 속에 나오는 ‘가짜일기’ 충분히 나올 법한 일이다. 아이들이 좀 자라면 일기를 검사하는 것에 유독 싫어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가짜 일기까지 쓰는 친구도 있다고 하니 그 마음이 더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동화가 좀 더 친숙하게 와 닿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도 잘 보여주고 있지만 그 마음에 일기라는 것을 좀 더 솔직하게 써야 하는 이유는 긍정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똥을 잘 누면 시원한 것처럼 자신의 잘못이나 생각해야 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도 시원한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일기똥. 제목이 정말 그럴듯하게 지어졌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볼 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잘 쓰는 똥 누는 것만큼 쉬운 것이 일기쓰기이지만 그렇지도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일기를 쓰는 것을 검사해야할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