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의 박물관

오후 2시의 박물관
성혜영 지음, 한영희 사진 / 샘터사 / 2009년 12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어쩌면 이리도 제목을 잘 지어졌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 막연히 오후 2시의 박물관에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 무엇을 하고 있을지 나름 짐작해보지만 어쩌면 그 시간에 그 공간에서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지친 일상을 다독이는 시간이기도 한 이 책에서는 아주 천천히 자신의 기억을 떠올려 편안한 시간을 가지게 한다. 아마도 조금은 한가한 시간이기도 할 수 있는 오후 2시가,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박물관이란 기억 속의 모든 것들의 장소가 아닐지 생각한다.

자신의 기억 속에 가장 많은 것을 차지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이 책은 정말 박물관처럼 모든 물건들이 오밀조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물건들은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이 물건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기억의 박물관처럼 떠오르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도 어릴 때 사진으로나마, 또는 교과서에서 본 것들도 많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그 위를 거슬러서 내려왔던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대부분의 사진들이 어릴 때 교과서 속에 만났던 것을 다시 이렇게 보게 되니 새롭다.

이 책에서는 우리 나라 곳곳에 있는 박물관도 아주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모두 몇 곳인지는 세어보지 않았지만 저자는 박물관 여행을 하면서 때로는 소소한 일상을, 때로는 기억을, 때로는 그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처럼 이야기한다.
여행 속에 만나는 박물관, 어쩌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여러 것들을 소개하는 책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저자는 이렇게 좀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풀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