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는 내내 나는 왜 이 시리즈를 이제야 보게 되었을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제법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그 재미를 느끼게 하는 무엇이 있었다. 인물로 보는 우리 역사 시리중의 ‘선비학자’들에 대한 이야기인 이 책은 공부는 왜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하나 던져두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이이의 ‘격몽요결에서도 읽어볼 수 있지만 결국은 그 답은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는 것이다. 너무 포괄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경험상으로 그렇다. 이 책에서 나오는 여러 학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책을 펼쳐서 배우는 것도 공부이지만 생활과 자신이 하는 모든 것에도 공부라는 것이 있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남을 위하는 것도 결국 공부라는 것이다. 이 책을 역사이야기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인물이야기라고도 말하기도 좀 그렇다. 나름대로 그 정의를 내려 보자면 역사 속 선비들의 공부하는 삶의 이야기이다. 역사 속의 어떤 사건들을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학, 중요한 기록이나 책, 사진 등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자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문,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일대기와 묻어있는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것을 알게 되는 기회도 되지만 그 인물들이 살았던 삶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조금은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선비들을 다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책을 계기로 조금은 기억을 하기도 할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내게는 커다란 공부다. 모르고 있던 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에게는 공부를 제대로 한 기회만은 확실하다. 이 책이 시리즈의 4번째이니 그 앞의 3건도 필히 읽어보리라고 마음먹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