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으로 가는 버스 - 방정환문학상 수상작 동심원 6
전병호 지음, 권진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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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그만 책이 읽는 내내 꽤 괜찮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표지에서부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만날 수 있게 하더니 동시 한 편 한 편을 읽을 때마다 새롭기만 하다. 아니 곱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한다.

모두 54편의 동시가 차곡차곡 담겨있다. 이전에 들꽃초등학교라는 동시집을 읽고 같은 느낌을 가졌던 기억이 있는데 역시 이 동시집도 실망을 시키지 않았다.

이 동시집의 특징은 절대 아이들 시선이다. 아이들이 정말 때 묻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들을 동시로 옮겨 담았다.
‘벚꽃 지는 날’에서 아이는 아버지의 낡은 짐차를 바라보며 그곳에 봄꽃들이 내려앉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때 문을 열고 나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봄을 배달하러 나가는 아빠의 환한 웃음을 이야기 한다.

이 책에 실린 동시의 제목을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가 ‘봄’에 관한 시들이다. 이렇게 봄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기다림이며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이 곳에 실린 54편의 동시에서도 그 의미를 느껴볼 수 있다.
'꽃집아저씨‘에서 아이는 이 꽃이 더 예쁜지 저 꽃이 더 예쁜지 비교하지 말란다. 모두가 예쁜 꽃이란다. 미운 꽃은 없단다. 당찬 아이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팬지’라는 시에서는 그 꽃과 꼭 닮은 나비와의 이야기이다.
눈 내리는 아침 버스정류소에서 추위를 견디며 버스를 기다리는 마음을 ‘봄으로 가는 버스’로 표현을 하였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데 그 기다림마저도 예쁘게 표현하는 동시이다.
우리는 무심히 보았을 모든 사물과 현상들을 작가는 제대로 보고, 그 시적마음을 하나하나 동시에 빠뜨리지 않고 옮겨 담았다. 추운 겨울날 봄을 기다리며 읽어보는 맛도 제대로 살린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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