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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 나하고 얘기 좀 할래?
울리케 담 지음, 문은숙 옮김 / 펼침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일단 책을 펼치기 전 연필부터 준비했다. 읽으면서 군데군데 기억해두고 싶고, 한 번 더 읽어볼만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역시 내 생각대로 그랬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책 페이지 곳곳에다 줄을 그어두고 있었다. 전문적인 지식을 접하기 위해서보다는 분명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줄을 긋는 곳이 많아질수록 아마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책을 읽기 전 혹시 책의 내용이 너무 전문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닐까 내심 생각하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심리를 전공하든 그렇지 않든 누구든지 읽어도 이해할 수 있으리만큼 쉽게 풀어져있다.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듯이, 내 앞에 누군가가 제 삶을 풀어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자라지 않고 늘 어린 기억속의 나, 내면의 아이는 이렇게 자라서도 가끔 마음을 지배하기도 한다. 그 어린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힘도 세어지고 강해져서 좀 더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것들로 인해 힘들게도 한다. 그런 경우 몇 가지 방법이 있음을 이 책에서는 소개한다. 내면의 대화 요법, 또는 어린 시절 나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좀 어렵기도 할 수 있겠지만 전문가나 심리상담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도움상자라는 곳을 좀 더 눈여겨본다면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법도 하다.
생각해보면 모든 것은 내 안에 해결점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상처에서도 다른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결국 나 자신이 그 길을 선택하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이 때로는 전문적인 것도 조금씩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렵지 않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도움 받을 수 있는지, 때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방법과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 중에 가장 와 닿은 것은 지금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나가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임을 인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