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찬이는 천재적인 상상력만 가진 것이 아니다. 성격도 좋다. 아무리 상상력이 천재적이라고 하더라고 마음이 넓지 않으면, 성격이 좋지 않으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의 기찬이는 정말 마음도 넓을 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다고 할 수 있겠다. 아이들은 하기 싫은 일, 힘든 일 등을 해야 할 때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아이들이기에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들은 화가 나고 답답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성격 좋은 아이와 맘 좋은 부모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읽는 내내 기쁘기만 하다. 일어나기 싫어하는 기찬이가 베개로 변하자 이를 재미있게 받아주는 엄마, 아빠이다. 공부가 하기 싫어진다면 상상력의 놀이로 만들어서 한다. 등굣길도 자신을 마치 제트기로 상상하여 지각을 하지 않도록 한다. 자신이 바라는 일은 이룰 수 있도록 주문을 걸 줄도 안다. 신기하게도 주문을 걸면 원하는 대로 된다. 읽으면서 내내 웃음이 나오는 데 그 이야기 속에는 아이들의 심리를 읽을 수 있기도 하다. 거꾸로 놀이. 이건 기찬이가 만들어낸 놀이다. 그런데 이 놀이는 정말 특별난 놀이다. 이 놀이를 하고 있으면 하기 싫은 공부도, 하기 싫은 일도 저절로 되고 재미있어진다. 공부를 할 때도 책을 읽을 때에도 이 놀이를 하고 있으면 저절로 재미있어진다. 이 놀이를 하고 있으면 지루할 틈이 없다. 역시 기찬이다. 기찬이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대변해 주고 있다. 아이들이 하기 싫은 일이나, 하기 싫은 공부나, 읽기 싫은 책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들의 마음을 한번쯤 이해하고 보살펴줄 수 있는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