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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와 칠성이 ㅣ 방방곡곡 구석구석 옛이야기 10
박영만 원작, 안미란 엮음, 김종도 그림, 권혁래 감수 / 사파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옛이야기 속에는 그 시대에 살던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도 잘 알 수 있는 것이 그 특징 중의 하나이다. 특히 그림책을 보면 그 시대적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그림책은 연이와 칠성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는 내용이다.
연이와 칠성이는 오랫동안 자식이 없는 부모가 간절히 기도하고 나은 아이들이다.
어느 날 이 둘은 각각 산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된다. 연이는 여자의 모습으로 산에 공부를 하러 간다는 것이 불안하여 남장을 하여 금강산으로 들어가고 그곳에서 칠성이를 알게 된다. 둘은 열심히 공부하다 칠성이가 왠지 모르게 연이에게 마음을 쏟게 되고 이것은 연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느 날 연이가 칠성이에게 자신이 남장을 한 여자임을 밝히고 부모님에게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집으로 돌아간다. 칠성은 연이을 잊지 못해 연이의 집을 찾았으나 연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만 주고 만다. 연이는 결혼식 날 칠성의 무덤 앞을 지나가다 눈물을 흘리다가 칠성의 무덤으로 들어가 버린다. 잠시 후 무덤에서 나비 한 쌍이 날아오르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책은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잇게 한다.
둘은 사랑을 이루지 못했지만 죽은 후에라도 그 사랑을 이루었다. 아마도 서로를 간절히 원하고 사랑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예전에는 부모님이 정한 곳에 시집 장가를 가야 한다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때로는 그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서로의 사랑이 간절하여 끝내 그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연이와 칠성의 사랑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는 모습은 마치 둘이 영원히, 자유롭게 함께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요란하지 않은 그림과 색감이 이 이야기를 더욱 아름답게 해 주는 데 좋은 역할을 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