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담한 책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보통 동화책이나 그림책은 그 두께나 무게가 있어 아이들이 들고 다니려면 가끔 귀찮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버릴 것은 철저하게 버리고(예를 들어 표지가 두껍고 무거운) 정말 알짜배기(?)만 넣었다는 느낌을 책을 받는 순간부터 가지게 되었다. 책이 이 정도면 된다. 작고 가벼운 것이 마음에 쏙 들어온다. 작고 가볍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다. 그 내용만은 모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좋아할 만큼 알차다. 가장 먼저 높이 점수를 줄 만한 것은 상상력을 기본바탕으로 하되 허무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게 생명을 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무심히 보는 철수세미, 철판 등도 다 이름이 있다. 두 번째는 아주 단단하고 딱딱한 철의 이야기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철 나라에 태어난 ‘끌리스’와 ‘끌라라’는 특별한 아이다. 처음 이 철 아기(?)가 태어났을 때 철 갈비뼈를 가졌기에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는 의사의 말이 인상적이다. 특별하게 태어났기에 조금은 불편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두 아이는 남을 사랑할 줄 아는, 배려할 줄 아는 특별한 아이임에 분명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남들과 다른 점이 있으면 조금 위축되기도 하기도 한다. 이 틀을 어떻게 깨느냐가 자신을 이기는 것이다. 이 철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잘 발견하였다. 아니 발견한 뿐만 아니라 그것을 남을 위해 잘 쓸 줄도 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만족감도 느낄 줄 안다. 그래서 행복한 아이다. 작가의 재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동화이다. 역시 선택을 잘한 동화책이다. 두고두고 읽어보다가 혹시 자신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적극 권해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