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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동생만 좋아해/엄마는 누나만 좋아해 ㅣ 경독교육동화 10
키어스텐 보이에 지음, 조영수 옮김, 킬케 브릭스 그림 / 경독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나는 궁금증이 생겼다. 2권이 시리즈인가? 아님 한 권을 구매해야 하나?를 잠깐 고민했었다.
책을 받아본 순간 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이런 식으로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었다. 이 독특한 구성방식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또 다른 게 느끼게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해 어느 집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형제간의 일을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잘 싸운다. 싸우지 않으면 어찌 서로의 정을 확인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상상해본다. 싸움은 아마도 서로에 대한 애정에서 생긴다고 나는 생각한다. 서로에게 애정이 없으면 무관심하지 이렇게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이 글의 주인공인 남동생과 누나는 정말 치열하게도 싸운다. 하지만 이 책의 독특한 구성방식의 특징은 서로의 입장에서 두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누구나 부모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우리 어릴 적만 돌아보아도 그렇다. 조그만 일에도 쉽게 화가 나고 눈물 나고 그러던 것이 모두 부모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앞이 없다. 그렇다고 뒤도 없다. 그러나 분명히 글의 끄트머리는 있다. 그러나 이 끄트머리는 책의 중간에서 만나게 된다.
엄마가 안나와 올레만 집에 두고 잠시 외출을 한다. 캄캄한 밤에 둘만 집에 남게 된 안나와 올레는 서로를 의지하며 무서움을 이겨낸다. 안나는 속으로는 무섭지만 동생 앞에서 누나답게 있으려 하고, 동생은 누나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 씩씩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 역시 형제이다. 형제는 이렇게 다투기도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는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두 아이에게 느끼게 해 준다. 물론 글을 읽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역시 아이들은 서로 토닥거리면서 자라지만 그 속에는 아주 커다란 애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