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꼭 논술을 대비하기 위해서만 보는 책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혀두고 싶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논술지도나, 문학작품을 통해 뭔가를 얻기 위함이 아니라 순전히 정말 그때, 어렸을 때 제대로 읽지 못한 우리 문학들을 지금이라도 제대로 읽고 싶어서였다. 학교 다닐 때에는 조금은 의무감(?)으로 읽었던 책들을 나이가 좀 들어서 다시 읽으면 아마도 그때보다 좀 더 잘 정리되어 읽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 때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을 이제는 좀 더 여유롭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가졌다. 이 책 저 책 뒤적거리다 만난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전에는 눈으로만 읽던 내용을 이제는 좀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도움을 준 것이 이 책의 곳곳에 있는 설명 때문이다. 비록 논술을 위한 교재이기도 하지만 나와 같은 요구를 가진 사람에게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단순히 문학작품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듯하여 훨씬 읽기가 좋다. 때로는 시사적인 문제를 이해하게 하였고, 경제적인, 또는 문화적인 것을 다루었다. 논술을 이렇게 접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이런 유형들이 아마도 요즘 말하는 통합 교과형 논술이라는 것인가 보다. 제대로 접하게 된 기회다. 암기로 얻은 지식의 나열보다는 때로는 비판적으로, 때로는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늘 말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방법의 한 방법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가끔 접했던 논술교재 중에 그냥 그 논술을 쓰기 위해 알아야 하는 배경지식들을 보여주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하나의 주제로 한 작품을 살펴보게 한다든가, 또는 하나의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살펴보게 하고, 또 다양한 주제로 한 작품을 살펴보게 한다. 이렇게 문학 작품을 읽는 것도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