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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기 안 할래! ㅣ 키다리 그림책 7
김동영 글.그림 / 키다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보통 아이가 하나 아니면 둘인 가정이 많다. 그러다보니 괜히 여러 아이가 있는 집이 부럽기도 하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형제가 많은 집의 모습을 보노라면 아이들이 아이들을 자라게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때로는 가르침을 주기도 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다.
이 그림책을 보면 우리 어릴 적 동생에게 느꼈던 아주 작은 질투 같은 것도 생각나게 한다. 부모님은 분명 동생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많은 보살핌을 준 것뿐인데 아이의 눈에는 아마도 그게 자기에게 올 사랑을 다 빼앗겼다고 느끼는 것이다. 사실 큰 아이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이런 경우 주변에서 어떻게 알게 해주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어린 아이인데 아무리 설명하고, 야단을 쳐도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자연스럽게 알게 하고, 스스로 그 이유와 답을 찾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아이의 모습을 보면 정말 아이 같다. 아이의 수준에서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만약 이런 모습을 보고 부모가 무조건 야단만 쳤다면 이 아이는 기저귀를 벗어버리거나, 투정을 부리거나, 우유병을 잡고 있는 모습 등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아주 적절하게 나타난 친구의 역할이 크다. 그렇게 자신의 모습과 친구의 모습을 비교하고 자신이 지금 어떤 모습이 진짜 모습인지 보게 하는 것이다.
역시 아이가 직접 해답을 찾은 모습이 이 책의 맨 마지막에 보인다. 아이는 아기의 모습을 버리는 대신 엄마의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흉내를 내면서 동생을 보살핀다. 비로소 아이와 동생의 얼굴에는 웃음이 보인다.
아이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주거나 알려주어야 할 때 야단보다는 이해를 행동을 지적하기 보다는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