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나는 정말 연날리기를 좋아했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추웠나보다. 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줄에 유리 가루를 입히고, 연을 만들어 날리면 최고의 즐거움 중의 하나였다. 혼자서 그 연을 날리는 것보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날리면 더 재미있었다. 연을 날리는 데도 나름대로 과학적인 원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던 사실이다. 바람을 잘 타고 연을 올려서 날려야 한다는 것쯤은 알았지만 방패연에서 방구멍이 왜 있어야 하는지 연의 고를 왜 볼록하게 만들어야 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역시 우리 조상들은 지혜롭다. 이렇게 놀이 하나에도 과학적인 것을 담아놓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열두 달 명절에 행해지는 놀이나 문화에는 어떤 과학적인 원리가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보면 잘 알 수 있다. 책을 통해 보는 것이지만 사진과 삽화도 함께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아주 쉽게 이야기해 놓은 것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해가 쉽다. 각 명절에는 어떤 풍습이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정말 책을 지은 작가의 말처럼 아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모르는 사실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어른들이 보아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아이들이 보면 더 재미있을 듯하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것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간단간단한 질문들이 오히려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이 무심히 지냈던 명절도 좀 더 의미 있게 지낼 수 있기도 할 것 같다. 명절은 흔히 설날과 추석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조상들은 각 달마다 의미 있는 날을 정해서 명절을 지낸다는 것도 알게 해 주기 때문이다. 조상들이 지낸 명절을 새롭게 알게 되면서 그 명절을 지내던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전통 등을 알게 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더불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있기도 하다는 것도 함께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