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통해본 인물들

심리학자, 정조의 마음을 분석하다 - 심리학자가 만난 조선의 문제적 인물들
김태형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4월

역사적 인물을 이렇게도 들여다 볼 수 있겠구나라는 것에 참 매력적이다 생각되어 선택하게 된 책이다.
사람들은 때로는 스스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일임에 틀림없지만 때로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인정해버리고 만다.
하지만 어떠한 분석방법을 통해서나 다른 인물들을 통해서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다면 객관적으로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기도 한다.

이 책은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는 조항들을 조합하여 그것이 만들어낸 16가지 성격유형을 알려주고 있기도 한 책이다. 표면적으로는 역사적 인물들을 현실에 꺼내놓고 그 사람들의 유형적 특징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지만 가만히 읽다보면 ‘나’에 대해서도 조금은 냉철하게 보게 하기도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맨 마지막에 있는 성격이론 개요에 대한 글과 4명의 역사적 인물들의 인물 성격표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는 어떤 유형인지 궁금해진다. 예전에 아주 약식으로 본 적이 있기에 좀 더 형식을 갖추어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그 때 알아놓은 결과를 지금 이 책의 내용과 견주어보기도 한다.

이 책을 보며 역사적인 것 이외에도 그 역사의 중심인물들의 심리와 환경을 알아볼 수 있기도 하다. 시대적 인물에 대한 기록과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그들의 인생을 좀 더 다르게 꺼내놓고 있다. 그렇게 알고 이 책을 본다면 어쩌면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고 그런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는 듯하다.
부모와의 관계는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정조, 이이, 허균, 연산군은 모두 어린 시절 그 어린 나이에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공통적인 것이 있다. 그러나 그 고통을 어떻게 이겨내는 냐에 따라 그들의 삶에는 어떤 변화를 정조와 이이는 그것을 조금은 이겨내었던 인물이라면 허균과 연산군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읽을수록 묘한 재미를 느껴보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