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연인보다 아름답게 사는 법 - 부부심리 워크북
데이비드 올슨 외 지음, 신희천 외 옮김 / 학지사 / 200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 어머니가 다리가 아프셔서 병원에 계셨다. 그전까지는 아버지를 그리 주의 깊게 보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아버지를 보니 정말 뭔가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와 함께 할 때의 아버지는 그냥 하나의 ‘부부’라는 모습 그대로였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는 동안 어찌 그리 작아 보이는 지 보는 내내 정말 안쓰러웠다.
그 때 다시 생각한 것이 ‘부부’라는 것이었다. 정말 애틋한 것이 ‘부부’였다.
살아가면서 두 분이서 정말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아버지는 정말 큰 산이었다. 모든  일들을 혼자 쥐락펴락하시며 당당하시더니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던 한 달도 못 되는 그 시간동안 정말 작은 모습을 보이셨다. 밥도 잘 드시지 않았고, 어깨도 축 쳐진 채 다니셨다. 그리고는 밤늦게 어머니가 계시는 병실에 다녀오시곤 하던 거였다.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면서 역시 부부는 오래 살다보면 서로에게 이리 애틋해지나보다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정말 내가 읽어두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었던 것이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서였다.
젊어서도 우리 부모님이 ‘부부’라는 이름이 이리 애틋했을까라는 짐작을 해 보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시면서 그리 정도 쌓였나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세월이 주는 무게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듯하다.

이 책에서는 여러 부부들의 실제이야기를 풀어놓고 있다. 그리고는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떤 문제점이 보이는지,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아주 상세하게 저어놓았다. 워크북이라고 하지만 그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부부만이 겪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지에 그 해답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서로 그 이해나 마음의 그릇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서로를 조금만 배려하고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서로 그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할고 있지만 누군가 콕 짚어서 말해주지 않기에 섣불리 넘어가기도 한다.
여기서는 그 문제 하나하나에 대한 지침서가 있기도 하다. 그 사례들을 읽는 것도 오히려 좋은 지침서 될 것이다.
타인의 이야기를 통해, 또는 그 속에 있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문제 해결점을 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객관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볼 수 있다.
가끔 꺼내보아도 결코 아깝지 않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