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니 문득 옛날의 사람들이 가지고다니던 주머니를 떠올렸다. 아마도 이 글의 주인공은 이야기를 듣는 즉시 그 주머니 속에다 모두 넣어두고 다녔나보다. 너무 소중해서 담아두고, 담아두고 그랬나보다. 좋은 이야기를 들었으면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하며 좋을 것을...... 사실 이야기를 들으면 전달할 때 들은 그대로 전달하기는 어렵다. 뭔지 모르지만 이야기가 더 보태어지고, 빠져놓고 하기도 한다. 그것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좀 더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함도 있다. 그런데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주어야 그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 때로는 더 보태어지기도 하고, 빼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가 다듬어지고 다듬어지면서 더 재미있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야기의 본질이야 흐려지겠는가. 이 글에서는 들은 이야기는 전달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니다. 무엇이든 욕심이 지나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며, 나누어야 더 커진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그 이야기 속에 어떤 것을 말하고자 하는 지 그 이야기의 힘을 알게 한다. 역시 옛이야기는 들을수록 재미있다. 아니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때로는 어디선가 들을 듯한 이야기이지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기억하지 못해도 이렇게 새롭게 접할 수 있으니 그나마 즐거운 일이다. 예전이야 할머니나, 할아버지, 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들을 이제는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두고두고 혼자서도 펼쳐볼 수 있다. 이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또 다시 다른 친구들에게 전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해본다. 그렇게 하다보면 아이들도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보는 즐거움도 가져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