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근사하다. 책의 제목은 정말 눈길을 끄는 어떤 재주가 있는 듯하다. 이 동시집 제목이 참 재미있다. 감히, 아빠를 철들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니..그러니 더욱 읽고 싶어졌다. 이 동시집에 있는 ‘가면놀이’라는 동시를 읽으며 특히 많이 웃었다. 평소 엄마의 모습이 손님이 왔을 때의 모습과 다른 점을 재미있게도 표현했다. 사실 그렇다. 전화목소리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말들은 아이들이 곧잘 한다. “엄마는 왜 전화만 오면 목소리가 달라져?” 하기야 전화를 걸어오는 상대방에게 소리를 칠 수 없지 않은가? 이럴 때 이렇게 한 마디 해 주고 싶다.“너희들도 커봐라, 똑같이 그럴거야” 아이에게는 그 모습이 가면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니 이 아이는 꽤 긍정적이다. -손님이 집에 오면 엄마는 얼른 새색시 가면을 쓰고 내게 속삭이지요. ... 손님이 현관문을 나서면 엄마는 새색시 가면을 벗어 던지며 내게 버럭 소리치지요.- 어찌 이 부분을 읽고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있는지. 이런 요소들은 이 동시집을 읽다보면 곳곳에 숨어있다. 무심히 읽다가 그 말에, 그 느낌에, 그 생각에 공감하면서 웃게 된다. 동시는 이렇다. 그때의 감정이 이렇다고, 그때의 느낌이 이렇다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글 한 줄에 쉽게 표현된다. 그리고 전달된다. 그래서 동시가 좋다. 아이들의 마음을, 또는 내가 아이였을 때의 마음을 다시 읽어볼 수 있어 좋다. 동시집을 읽고 기분 좋게 덮어둔다. 두었다가 또 다시 읽어도 아마 이런 재미를 또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