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자꾸 마음이 가라앉고 슬퍼지고, 눈물이 나기도 하는데 나도 혹시 우울증은 아닐지 하는 걱정이었다. 누구나 한 번은 이런 감정을 가지기도 하리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기도 한다. 사실 요즘 이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누구나 자신을 한 번 뒤돌아보게 되고, 다독이게 되는 습관 아닌 습관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나 자신도 돌보아야 하고 주변인들도 가끔 다독거려 주게 된다. 그 누구보다 소중한 것은 나 자신임을 알고 나 스스로가 아껴야 한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자 한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들 한다. 이 감기가 약하게도 올 수 있지만 가끔 심한 몸살도 함께 겪기도 한다. 그렇다. 겪는 것이다. 이길 수 있기에 겪어보는 것이다. 얼마 전 톱스타의 자살로 인해 사회는 크게 놀랐었다. 그렇게 화려하고, 야무지고, 예뻤던 그녀였기에 사람들은 더 큰 충격이었다. 사람들의 마음은 정말 자신이 아니고서야 모를 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거듭나다’라는 말에 집중하게 된다. 가끔 힘들어질 때면 나쁜 생각을 하기 보다는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스스로가 경험한 ‘이혼’ 그는 그것 때문에 인생에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정신과 의사로부터 들은 한 마디에 다시 거듭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당신은 인생이 실패한 것이 아니라 결혼생활을 실패한 것입니다.” 나는 이 책의 이 말 한 마디만으로 큰 울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랬다. 우리는 한 가지에 조금 실패를 하거나 힘들어지면 삶 전체를 좌절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것 하나만 실패한 것이지 자신을 온통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자아’의 상징적인 ‘자아죽이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또한 작가가 했던 우울증 벗어나기 위해 했던 그림그리기도 꽤 의미 있게 기억에 남는다. 자신도 모르게 정동적인 풍경을 그리면서 우울한 기분을 몰아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이론적인 것들과 함께 사례들도 많이 있다. 이론은 이론대로 읽어서 도움이 되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런 경우도 이겨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스스로 치유의 힘을 가지게도 될 것이다. 혹시 나만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조금의 도움을 얻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