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우리가 어렸을 적에 들었던 ‘해님 달님’ 또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라는 이야기의 한 마디이다. 이 말은 우리 나라의 옛이야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말이기도 하다. 해님달님은 아주 오랜 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이다. 우리가 어렸을 때 들었을 때도 새롭듯이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읽혀줘도 전혀 무리가 없을 만큼 그 이야기에는 가치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우리 민족의 생활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착한 사람은 하늘이 돌보고 나쁜 일을 하면 이렇게 나쁜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또한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서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무서운 동물이라는 이미지를 깨트리기도 한다. 어리석기만 하다. 그 인물을 아마도 그 시대에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을 상징하고 있기에 읽는 이로 하여 대리만족도 느껴보게 한다. 이 그림책에서 관심 있게 보아지는 부분은 그림이다. 무섭기만 한 호랑이도 아주 해학적으로 그려졌다. 화려하지 않은 색감을 선택했지만 그 장면마다 감정을 잘 표현하는 그림과 색이 글과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이다. 요즘 아이들은 사실 놀이보다 컴퓨터 게임을 더 좋아한다. 그러기에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엄마나 할머니가 무릎위에 앉혀놓고 해 주시는 이야기가 어디 컴퓨터게임만 못할까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옛이야기에는 듣는 이로 하여금, 읽는 이로 하여금 푹 빠져들게 하는 뭔지 모를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빠져들면서 옛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스며들듯이 받아들일 것이다. 이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본다면 아마도 해와 달도 무심히 보지 않을 것이며, 사물 하나하나에도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나름대로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가져보리라 기대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