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일곱시에 보림 창작 그림책
김순이 글, 심미아 그림 / 보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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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일곱 시’는 무조건 잠을 자는 시간이다.
그런 내가 그런 단잠에 빠져있을 때, 다른 곳에서는, 다른 사람들은, 다른 사물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아주 색다른 상상을 불러일으키지만 그 상상의 세계는 지극히 아름답기만 하다. 멀리 있지 않고 아주 가까이, 우리 곁에서 일어나는 상상의 세계이다.

분명히 이런 날이 있다.
평소보다 유난히 일찍 눈이 떠져 멍하니 있던 일요일 아침이 있다. 그냥 깊게 잠을 자두어도 될 것이라 생각되지만 왠지 창밖이 궁금해지기도 한 적이 있다.

그림책이 참 편안하다. 아니 차분한다고 말해두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아마도 ‘일요일’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주려는 것 같다. 하지만 그 편안한 느낌 속에는 자기만의 상상이 숨어있다.
보슬보슬 오는 빗소리에 창문을 열면 밖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일요일 아침, 비오는 소리에 창문을 열어보던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정말 상상의 세계이다.
세상 어디 곳 하나도 허투루 바라볼 수 없음을 의미하기도 하는 듯하다.
뭔가 꽉 찬 듯하면서 여백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차분한 느낌이 들게도 한 그림은 보는 즐거움을 맘껏 누리게 한다. 그 그림을 보는 못지않게 그림이 아주 차분하다.
글을 읽고 있으면 마치 비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차분하다고 해서 아이들이 읽어내지 못한 그림과 글이 아니다.
이 그림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의 생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점점 더 넓게 퍼져 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방 안에서 문을 열고 바라본 세상 모든 곳으로 커져간다. 아마도 아이는 이 그림책을 통해 다른 곳에 있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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