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거리 문학동네 동시집 3
곽해룡 지음, 이량덕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시를 읽으면 그 사람의 유년이 보이기도 한다. 동시의 대상이 꼭 어린이가 아니라 성인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믿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때문이기도 하다.
동화책은 정말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동시집을 보기는 그리 쉽지 않다. 이러저러한 이유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동시집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즐거움이다.
아이들에게 좋은 말이나 정서를 심어주는 데 ‘동시’를 접하게 하는 것은 지극히 권장할 만한 일이다. 그 짧은 글 속에 얼마나 많은 의미와 정서를 담고 있는지는 말로 하지 않아도 인정하고 있다.
함축된 의미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작가의 소개글에 실린 글을 읽어보니 이 작가는 좀 늦게 동시쓰기를 시작했다고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작가가 언제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느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음을 이 동시집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그의 동시 속에는 그의 유년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또 전달해주려는 힘 또한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참 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시는 이렇게 쉽게 읽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 어렵지 않은 문장들이 오히려 더 와 닿는다.
늘 쓰고 있는 우리의 일상의 언어들이 잘 정리된 느낌이다. 그렇지만 그의 시 모두가 이렇지는 않다. 가끔 그의 시에서는 또 다른 느낌도 전해 받는다. 내면에서 나오는 소리들이다. 그 소리를 들어보면 그의 힘들고 아픈 부분이 배어 있다. 그렇게 힘든 부분은 그이 끄트머리에 가서는 밝고 환해진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해결하려는 작가의 자세가 있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이렇듯 어려운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면서도 이 책이 작가의 첫 동시집인 만큼 느낄 수 있는 참신성은 분명히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