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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것 참 괘씸하네 ㅣ 곰곰그림책
박보라 지음 / 곰곰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나면 아이의 마음을 읽기도 하지만 어릴 적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도 하는 기회가 된다.
이 그림책이 그렇다.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책은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그림책이다. 물론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면 초반에는 그냥 재미있다라고 할 수 없다. 그만큼 이야기의 몰입도가 좋은 내용이다.
아이는 할머니가 사 주신 새 머리띠를 친구 마야에게 빌려주었다. 이 소중한 머리띠를 친구 마야가 써 보고 싶어 한다. 아이는 그냥 잠깐 빌려준 것, 잠깐 써 보겠다고 해서 준 것뿐이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진짜다. 그 친구는 아이의 머리띠를 돌려주지 않고 그냥 집으로 가버렸다.
아이는 그때부터 화가 난다. 그리고 머리띠 없이 집에 돌아가는 내내 머릿속엔 머리띠 생각뿐이다.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다. 오는 길도 화가 가득이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던지고 화를 내어 버린다.
양치질을 해도 화가 나고, 모두가 머리띠를 하고 있는 모습만 보인다. 자신만 머리띠가 없다. 그리고 결국 아이는 마야해에게 머리띠를 돌려달라고 말하기로 결심한다. 어떻게 말할까를 연습도 했다.
아, 그런데 반전이다.(그 다음 이야기는 그림책을 보면 된다)
친구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한 물건을 돌려받지 못하면 속상하다. 그런 마음을 잘 드러내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면 얼마나 화가 날까? 이런 아이의 속상한 마음, 서운한 감정을 소용돌이로 표현하여 잘 보여주는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이 그림책 속에서 너무 유쾌하게 드러내어준다. 아이는 물론 속상하지만 아이의 감정선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돌려받지 못한 머리띠 생각에 나무에 부딪히거나, 화가 난 마음을 중얼거림으로 보여주거나, 미운 마야의 모습 상상, 그리고 화가 난 칫솔질 등이다. 뿐만아니라 글자도 그림이 되어 있다. 이 글자만 봐도 아이가 얼마나 속상하고 화가 나 있는지 충분히, 너무도 충분히 알겠다.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아이들의 생활과 감정을 아주 재미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건강한 감정의 표현, 그리고 친구들과의 갈등과 그 해결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짐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