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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기쁘다 - 한강의 문장들 ㅣ 푸른사상 교양총서 23
민정호 지음 / 푸른사상 / 2025년 4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 이벤트에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한강 작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안 읽어볼 수 없는 책인데. 이렇게 누군가 잘 정리해주면 그 책을 더 애정 있게 읽게 된다. 더 많이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으니까.
한강의 작품들을 다시 꼼꼼하게 읽으며 한강이 지닌 내면과 문학을 연결하는 문장을 찾아 해석한다. 물론 작가만의 감성이다. 그 속에는 아니 한강 작품과 작가의 교차하면서 아픔과 심리를 통과하는 내용이다.
혹 책을 읽다가 무심히 넘겨 간 부분이라도 이 책을 들여다보면서 다시 한번 챙겨보게 된다. 한 문장, 한 단어에 담긴 작가와 독자로서의 연결 고리가 참 좋다. 작가의 말처럼 산문 시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이다.
개인적으로 한강의 글들의 특징은 차분하다. 아니 고요하다. 그런데 강하다. 이말을 어찌잘 설명할까도 생각해보지만 그랬다.
아주 조용한 내용이고 문장인데, 깊은 무엇인가 있다. 누군가의 상처를 들여다보는데 애틋함으로 읽게 한다. 그리고 한번 안아준다. 한강의 문장이다.
보통 누군가의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 정리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언어로 새롭게 글이 탄생한다. 또 한 권의 책이다.
이 책이 그렇다. 한강 작가의 책을 두루두루 살피며 그 문장들을 들춰낸다. 세심하고, 또 세심하게 읽으면서 말이다. 그리고 독자로서, 작가로서의 마음을 그곳에 보태었다. 산문시처럼, 수필처럼, 에세이처럼, 비평처럼.
그래서 좋다. 무조건 좋아요라는 문장은 매력 없다. 자신의 이야기도 있고, 해설도 있다. 그리고 한강작가만이 가진 특유의 매력도 잘 읽어준다.
이 책을 읽으면 혹 그 작가의 책을 다 읽지 못해도 읽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는 다시 그 책을 꺼내 읽거나 찾아서 읽어보는 부지런함을 가지게 된다.
작가가 작가를 잘 읽어주었다는 의미다.
두고 두었다가 다시 한번씩 꺼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