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타는 아이

벽 타는 아이 ㅣ 모든요일그림책 10
최민지 지음 / 모든요일그림책 / 2023년 9월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이다. 정말 그럴 수 있나? 아이가 벽을 타다니?

이런 질문부터 하게 되는 책이다.

아이는 벽을 탄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은 이 아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본다. 하지만 아이는 벽을 탄다. 하지만 아이는 이렇게 벽을 타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다. 하지만 아이는 자기가 곧 모자성에 보내질 거라고 짐작하게 된다. 그리곤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누구의 방해도 없이 벽을 타고 방을 한 바퀴 빙 돈다.

아이는 창 밖에서 인사하는 아이를 만난다. 그리곤 창밖으로 나와 성벽을 타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아이들도 즐겁게 벽을 탄다.

이렇게 책만 읽어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가만히 아이의 행동, 생각, 다른 아이들의 모습 등을 더 깊이 이해해 본다.

벽을 좀 더 은유적으로 해석해보면 경계다.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한다. 이상한 아이가 아니라 저마다 개성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다만 이것을 바라보는 시각에 관한 것이다. 자신만의 잣대로 다른 사람을 보면 모두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벽을 탈 때마다 화를 내 보기도 하고 고쳐 보려고도 한다. 하지만 전혀 고쳐지지 않는다.

무엇인가 처음 시도를 해야 할 때 첫발에는 엄청난 용기가 있어야 하고, 지지도 있어야 한다. 이것이 아이에게는 필요했다. 물론 스스로 용기를 내는 모습, 닮은 아이들을 만나 함께 하는 것의 즐거움, 공감대의 형성 등을 보여준다. 아이는 비로소 사회를 만나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만의 성에 갇혀있는 듯하지만 스스로 용기를 내고 벽을 허물 줄 아는 아이다. 혼자가 아니라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들도 만나게 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아이가 무엇인가를 스스로 해야 할 시기, 하고 싶어할 때는 용기를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다. 벽을 타는 아이처럼.

-출판사 책제공, 개인적인 의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