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비행기 동화는 내 친구 40
사토 사토루 지음, 무라카미 쓰토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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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 말만으로도 정겹다.

할머니와 비행기?

책 제목만으로는 할머니와 비행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다보면 제목이 정말 제대로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시골의 작은 마을에 사는 할머니, 할머니는 뜨개질로 뭐든지 다 뜰 수 있다.

사람들은 할머니에게 이것저것 뜨개질을 부탁한다. 할머니는 여러 무늬로 뜨개질도 뜰 수 있다. 딸은 혼자 사는 어머니에게 함께 살자는 편지도 보낸다. 하지만 할머니는 도시에 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어느 날 할머니의 손 위에 앉은 나비를 보고 웃으며 다시 뜨개질을 한다. 하루 종일 뜨개질만 하던 할머니가 만든 뜨개천, 뜨개천이 자꾸만 움직이면서 날아오르려 한다. 할머니는 좋은 생각을 해 낸다. 그리곤 날아오르던 뜨개천으로 무엇인가를 만든다.

날개도 짜고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하여 드디어 완성한다. 할머니가 앉아있던 의자에 뜨개천을 잘 짜서 날개를 만든 것이다.

할머니는 보름달이 뜨는 밤에 밭을 지나고 숲을 지나고 산 넘고 강을 건너 손자가 사는 도시까지 날아간다.

하늘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할머니는 아주 조용하고 아름다운 딸의 동네에 반해 이젠 어쩐지 도시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할머니는 자신의 집으로 내려가려다 이 비행기를 어떻게 땅으로 내려가게 할지 고민에 빠진다. 그것도 잠시 이 뜨개실을 하나하나 풀어 공으로 만들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는 얼마 후 딸과 함께 도시에서 살게 된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즐겁게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은 즐거움이다. 새로운 것을배우고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기쁨이다. 그 과정은 물론 힘들 수도 있겠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 온다. 그것으로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다시는 할머니는 비행기를 만들지 않겠다고 한다. 그만큼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아마도 할머니의 이 특별한 경험이 없었다면, 무엇인가를 오랫동안 즐겁게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 딸과 함께 사는 결정을 어쩌면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림책 한 권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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