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목욕탕

사계절 목욕탕 ㅣ 웅진 우리그림책 73
김효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4월

   

일단 그림책 전체 느낌은 ‘따뜻하다’이다.

그림책의 첫 표지는 봄이다. 봄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그것뿐이 아니다.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 도토리 할아버지가 보여주는 모습이 그냥 정겨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봄이 되자 도토리 할아버지는 목욕탕을 청소한다. 목욕탕을 찾을 손님들에게 대한 준비다. 할아버지는 겨울잠을 깨고 온 첫 손님을 기분 좋게 맞이한다. 그리고 여름이면 커다란 수박과 물, 가을이면 여러 과일을 수확해 나눠준다. 겨울이 되자 겨울잠을 자러 그들을 배웅한다. 숲 속에 사는 모든 이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조용히, 묵묵히 그들의 옆을 지켜준다.

그림책을 보면 그냥 웃음이 나온다. 편안함을 주는 도토리 할아버지는 숲 속 친구들이 한 해를 잘 지낼 수 있도록 선물 같은 하루하루를 준다. 먹는 것 또한 푸짐하다.

여러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 동물들도 제각각의 성격을 지녔지만 한데 모여 목욕하는 이곳에서는 그냥 친구일 뿐이다. 할아버지에게서 느꼈을까? 서로를 도와주고 함께 하는 모습은 책을 보는 독자에게 읽는 즐거움을 선물한다.

각자의 모습을 다르지만 함께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알게 한다.

사계절이 변하는 모습도 그림책에서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그림책을 한 장씩 넘기다보면 계절의 변화는 느끼기도 하지만 자연의 아름다움도 또 한 번 알 수 있다. 꼼꼼한 그림이 독자에게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