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카락을 뽑아라 저학년은 책이 좋아 13
김경미 지음, 이주희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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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가 나쁜 말은 아니다. 다만 좋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해서이다. 그리고 그 잔소리라고 말하는 것은 듣는 대상이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거나, 하려고 할 때 듣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으로 뭔가를 하려는데, 그것을 하도록 말을 한다면 정말 하기 싫어진다. 잔소리는 이렇다.

 

이 책의 주인공 마루도 그렇다. 엄마 잔소리가 너무 싫다. 아침에 눈뜨면 시작하는 잔소리는 저녁까지 이어진다. 학교 갔다 와서도, 아니면 전화를 통해서도 듣게 된다. 그러니 지긋지긋하다는 소리는 마루의 입장에서는 지긋지긋하다.

아이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아이들 입장에서 읽어야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엄마로부터 잔소리는 듣기 싫은데, 이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 고민인 마루. 마루 앞에 나타난 낯선 할머니와의 이야기가 마루의 고민을 해결한다.

잔소리카락.

아주 특별한 일이 시작된다. 엄마 머리에 난 이 잔소리카락을 뽑아야 한다는 할머니 말이다. 마루는 엄마의 잔소리카락을 뽑는다. 이상하게 그 즈음부터 엄마의 잔소리는 줄어든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엄마의 잔소리의 진심을 알게 하는 할머니의 등장이 한 수라는 생각을 한다. 만약 누군가 그건 너를 위한 말이고.....한다면 마루에게는 늘 그 잔소리는 듣기 싫은 소리가 된다.

이야기는 마루가 직접 잔소리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하게 된다. 이 때 마루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사람들도 잔소리하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엄마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게 하고, 가족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었다.

 

책 속에 있는 그림도 눈길을 끈다. 책 속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게 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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