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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지청구
공광규 지음, 연수 그림 / 바우솔 / 2020년 4월
평점 :
일단 이 그림책을 보기 전에 지청구라는 말부터 알아 가면 좋겠다.
지청구는 야단을 치거나, 말로 타이르다 등의 뜻을 지녔다. 할머니가 하는 지청구니 혹시 잔소리가 아닐까도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할머니가 쌀 한 알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그것도 쌀이 어떻게 내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시적인 이야기로 설명하면서.
이 그림책은 밥알을 쉽게 여기는 아이의 행동을 보고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 그림책이다. 꾸지람이라고 하기에는 그 내용이 재치 있다. 벼를 심는 장면에서부터 벼농사 과정을 이야기한다. 밥 한 그릇에 담긴 쌀, 그 쌀이 되기 까지 수고로움을 시로서 감상할 수 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수고로움을 알게 하는 시 그림책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벼가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계절의 변화도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곤 농사이야기를 읽게 한다. 그런데 그림이 참 꼼꼼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벼를 심을 때의 계절, 조금씩 달라지는 자연, 그 변화 속에서 매일매일 애쓰는 농부의 이야기가 있다.
시그림책이다.
공광규 시인이 한 페이지마다 시 한 줄씩을 담아놓는다. 그리고 그 시를 읽는 것도 재미이지만 그림을 꼼꼼하게 보는 재미를 더 느끼게 한다. 그 속에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표정, 수고로움, 자연의 변화를 보게 한다.
더불어 쌀 한 알이 밥상의 밥 한 알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는지도 시로서 알려준다.
“밥알 하나 버리면 죄가 일곱 근 반이여!”
할머니의 지청구는 마치 노래처럼, 이야기처럼 들려온다.
책 속의 할머니는 밥알 하나하나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 이유는 쌀 한 톨 한 톨에는 벼를 정성으로 키워낸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