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웅진 세계그림책 199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영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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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서일 때도 있지만 그림을 보믄 것만으로도 좋아서일때도 있다. 이 책은 일단 그림을 보면 따스하다는 느낌이 든다. 책을 보기 전 표지에 있는 이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상상도 해 보게 하는 그림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모두 자연이다. 물론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림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말을 하고, 이야기를 만들고, 행동하는 것처럼 몰입하게 한다. 이야기는 상황의 긴박함이 없다. 그래서 찬찬히 보게 된다. 그 다음 어떤 일이 벌어질지 그냥 웃으며 기다리며, 그 다음 페이지를 만나면 된다. 상상했던 대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이는 아이들, 아니 자연을 닮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어릴 때만 자연하고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꽃을 봐도 절로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다. 책에 있는 아기 다람쥐는 사실 흔히 볼 수 없는 동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이 아이들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이들이 보여주는 아이들다운 행동 때문이다.

 

다람쥐들은 겨울이면 겨울잠을 자나?

아님 이렇게 눈 속에서 놀까?

겨울 숲 속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이런 궁금증은 아기 다람쥐, 그의 가족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질문이 된다.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은 눈이 내린 숲 속의 모습을 직접 보지 않아도 마치 보고 있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끼게도 해 준다. 다람쥐도 눈을 타고 노는지, 눈이 오면 춥다고 하는지도 궁금해진다.

그림책 한 권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림책을 보는 모든 이들에게 겨울 숲 속은 어떤 풍경일지 상상하게 한다. 하지만 추운지도 모르고 눈을 즐기는 다람쥐 가족의 즐거운 모습에서 절로 웃음이 나오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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