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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평점 :

<그녀, 클로이>의 작가 마르크 레비의 스무번째 작품인 <고스트 인 러브>가 내손에 들어온 순간 기분좋은 떨림이 있었다.
이런 떨림 참 좋다~ㅛ.ㅛ
피아니스트인 토마는 아버지인 레몽의 사망 5주년을 맞아 어머니 집에 찾아 가고 어머니의 외출로 혼자 레몽의 서재에 있다가 유령을 보게 된다.
레몽의 사망이후 토마는 깊은 수렁에 빠진듯 힘들어 했고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씩 받아들여 지고 있었는데 레몽의 유령을 보게 되다니!
레몽은 토마에게 소원이라며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카미유가 사망했으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유골을 훔쳐내 자신의 유골과 섞어 함께 뿌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며칠 후 바르샤바에서 연주회가 잡혀있는 토마는 고민하지만 레몽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어머니집에 있는 레몽의 유골을 찾아 파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레몽과 함께 향하는데....
"너를 기다리는 모든 걸 기억해. 너의 연주회, 사랑, 아름다운 아침, 살아 있는 기쁨, 네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모든 것들을. 살아볼 만한 멋진 인생이잖아." - 250p
"내가 꼭 천국으로 갈게, 너를 사랑하니까. 아들아, 아버지라는 건 그런 거였어. 그리고 영원토록 네 아버지로 있을께." - 309p

아버지가 사망한지 5년이 지난시점에 유령으로 나타나서 알지도 못했던 아버지의 연인의 유골을 훔쳐와 자신의 유골과 섞어 뿌려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면?
그것도 여자쪽엔 남편이 있는데 어떻게 장례식장에서 훔칠수 있을까?
상황만 놓고 보면 아찔하고 오싹한데 레몽과 토마의 대화를 보면 유쾌해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는다.
자신의 사랑을 찾아 아들에게 허무맹랑한 부탁을 하는 아버지나, 아버지를 원망 비슷한걸 하는것 같으면서도 그 소원을 들어주려고 고군분투하는 아들이나 그들의 깊고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듯 해 울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사랑을 마냥 응원하기엔 조금... (어쩔수 없는 여자(딸)인가 봄ㅋㅋ)
유령 아버지와 아들의 기막힌 여행이 흥미진진하고 정말 유쾌했다.
어딜가나 혼잣말 하는 것 처럼 보일 토마를 상상하니 웃음이 나기도 했고 토마와 카미유의 딸 마농이 처음 만났을때 조금 설레기도 했다.

내용에 맞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일러스트!!
올바른 상상을 할 수 있게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는~~
몰입력과 가독성은 최고였고 이야기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재미와 감동, 사랑까지 골고루 갖춘 고스트 인 러브!
이렇게 내 맘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놓다니!!
아직 그녀, 클로이를 못만나 봤는데 찾아 봐야겠다~!
(개인적으로 표지 넘 맘에든다♡ 표지만 봐도 뭔가 간질간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