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수상한 서재 3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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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기대감은 최고였다.
콘크리트로 뭔가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진 않을까 조마조마 하기도 했다.

500페이지에 달하는 제법 긴 이야기 이지만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거란 굳은 믿음으로~

쇠락한 여느지역과 마찬가지로 안덕은 어두침침하고 태풍과 장마로 비가 내리기 일쑤였다.
무엇보다도 더욱더 암울하고 움찔하게 만든건 도연의 엄마 인숙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냄새였다.
역하고 비릿한... 건어물 냄새.
거기에 여느 남자보다도 몸집이 큰 거구 인숙은 고양이며 강아지를 잡아 통발에 넣고다니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그래도 여자인데....
아무리 키가 크고 힘이 세다해도....

방화가 발생할때마다 현장엔 어김없이 손가락이 발견되고 손가락의 주인은 누구일까? 그는 살아 있을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사이사이 이들의 숨겨진 과거이야기를 들려줄때 독자들이 범인을 유추할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과연 이게 진실일까?
나도 작가가 의도한대로 범인을 특정했지만ㅠㅠ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었다!!

주인공 세휘가 참 맘에 들지 않았다.
이렇게 감정이입이 안되고 미웠던 주인공이 있었던가....
책 한권을 다 읽는동안... 읽고 나서까지 이해안되고 때려주고 싶은 주인공은 오랫만이였다.

가독성과 몰입력은 좋았으나 주인공이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약해 조금은 아쉬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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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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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고 싶었다.
sns에 올라오는 피드를 보며 홍보용으로 제작된 웹툰을 보며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난것 같아 흥분했었다.
제목부터 남다르다!!

"갑질 세상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됐다!"

 

 

 



신문 칼럼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나름 적나라하게 드러낸 역사학 교수 최주호에게 25년만에 찾아온 기억에 없는 동창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허동식.
허감독은 친일파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노창룡에  대한 자료와 일제 강점기 시절 고문 자료를 최교수에게 요청하고 최교수는 찝찝한 마음이 있지만 무시하고 자료를  찾아 우편으로 보내준다.
그리고 며칠 후 최교수가 보냈던 자료와 똑같은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노창룡의 시체가 발견된다.
최교수는 허감독이 사건과 연관된걸 직감하고 그에게 연락하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얼마후 특수공갈, 불법 체포, 정치자금 부정수수, 국회 위증, 살인방조등을 저지르고도 1년도 채 안되어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부패 정치인 정영곤의 시체가 발견된다.
이번엔 최교수의 논문을 토대로 조선시대의 형벌에 의해 사망했다.

결국 최교수와 허감독은 만나게 되고 허감독은 최교수를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고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사람들을 응징하고자 하는 집행관들과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사흘간의 장고끝에 제안을 받아들이고 허감독과 그들의 아지트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너와 내가 분노를 대하는 차이가 뭔 줄 알아? 너는 분노를 칼럼으로 때우지만, 나는 몸소 집행을 하지."  - 162p

"명분 같은 건 필요 없어. 가슴이 시키는 대로, 심장이 주문하는 대로 하면 되지."  - 381p

 

 

 

 


죄를 저질러도 처벌 받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 뻥뻥치며 '아니꼬우면 너도~~~'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있는 지금은 21세기 대한민국이다.

25년만에 뜬금없이 얼굴과 이름도 잘 모르는 동창이 찾아온다면?
분명나는 약속장소에 나가지 않았을거다.
원래 남자보다 여자가 의심이 더 많은법!
최교수를 끌어 들이기 위한 허감독의 작전은 치밀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동창이라는 사람이 살인사건과 관련이있다고 생각했다면 바로 신고를 했어야 하는건 아니였을까?
그랬다면 최교수는 본인이 뜨거운 심장을 가진걸 몰랐을테고 이런일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텐데...

이들이 집행관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을때 '나에겐 뜨거운 심장이 없는건가?'하는 생각이~~ㅠㅜ
친일파 한명 죽인다고, 비리를 저지른 부패 정치인 한명 죽인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을거니까.
그들이 죽으면 그들보다 더 악랄한 누군가가 그자리를 메꿔나갈걸 아니까.

그럼에도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집행관이 되어  같이 회의에 참석하여 물망에 오른 집행대상자 중 누가 더 악랄했는지 귀 기울이며 혼자서 열올리며 책을 읽어나갔다.
(결코 살인을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이건 가상세계니까~  현실에선 있을수 없는 일이니까~)

배후에 배후!! 
복선이 깔려있어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 짜릿했다.
제1대 집행관들은 떠나지만 제2대 집행관들과 심판관이 짜잔~ 나타날 듯 하다.

1장부터 푹 빠져 읽었다.
아이 하교시간이 다가오자 맘이 급해져 아예 일찍 학교로가서 운동장 벤치에 앉아 책을 읽을정도 였다.
(심지어 옆에서 아이 기다리던 엄마가 무슨책이길래 초집중이냐며~~ㅋㅋ)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도 죄를 지었음에도 호의호식하며 처발을 제대로 받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서인지 몰입감, 가독성 최고였다. 

이런 이들을 처단하는 일이 통쾌할것만 같았는데 왠지 모르게 씁쓸함이 밀려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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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인 러브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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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클로이>의 작가 마르크 레비의 스무번째 작품인 <고스트 인 러브>가 내손에 들어온 순간 기분좋은 떨림이 있었다.

이런 떨림 참 좋다~ㅛ.ㅛ

 

피아니스트인 토마는 아버지인 레몽의 사망 5주년을 맞아 어머니 집에 찾아 가고 어머니의 외출로 혼자 레몽의 서재에 있다가 유령을 보게 된다.

레몽의 사망이후 토마는 깊은 수렁에 빠진듯 힘들어 했고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조금씩 받아들여 지고 있었는데 레몽의 유령을 보게 되다니!

레몽은 토마에게 소원이라며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 카미유가 사망했으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유골을 훔쳐내 자신의 유골과 섞어 함께 뿌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며칠 후 바르샤바에서 연주회가 잡혀있는 토마는 고민하지만 레몽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비행기 표와 숙소를 예약하고 어머니집에 있는 레몽의 유골을 찾아 파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레몽과 함께 향하는데....

"너를 기다리는 모든 걸 기억해. 너의 연주회, 사랑, 아름다운 아침, 살아 있는 기쁨, 네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모든 것들을. 살아볼 만한 멋진 인생이잖아." - 250p

"내가 꼭 천국으로 갈게, 너를 사랑하니까. 아들아, 아버지라는 건 그런 거였어. 그리고 영원토록 네 아버지로 있을께." - 309p

 

아버지가 사망한지 5년이 지난시점에 유령으로 나타나서 알지도 못했던 아버지의 연인의 유골을 훔쳐와 자신의 유골과 섞어 뿌려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면?

그것도 여자쪽엔 남편이 있는데 어떻게 장례식장에서 훔칠수 있을까?

상황만 놓고 보면 아찔하고 오싹한데 레몽과 토마의 대화를 보면 유쾌해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는다.

자신의 사랑을 찾아 아들에게 허무맹랑한 부탁을 하는 아버지나, 아버지를 원망 비슷한걸 하는것 같으면서도 그 소원을 들어주려고 고군분투하는 아들이나 그들의 깊고 깊은 사랑이 느껴지는 듯 해 울컥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버지의 사랑을 마냥 응원하기엔 조금... (어쩔수 없는 여자(딸)인가 봄ㅋㅋ)

유령 아버지와 아들의 기막힌 여행이 흥미진진하고 정말 유쾌했다.

어딜가나 혼잣말 하는 것 처럼 보일 토마를 상상하니 웃음이 나기도 했고 토마와 카미유의 딸 마농이 처음 만났을때 조금 설레기도 했다.

 

 

 

 

내용에 맞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일러스트!!

올바른 상상을 할 수 있게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는~~

몰입력과 가독성은 최고였고 이야기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재미와 감동, 사랑까지 골고루 갖춘 고스트 인 러브!

이렇게 내 맘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 놓다니!!

아직 그녀, 클로이를 못만나 봤는데 찾아 봐야겠다~!

(개인적으로 표지 넘 맘에든다♡ 표지만 봐도 뭔가 간질간질~~)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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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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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순수의 시대>로 여성 최초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디스 워튼.

환상 이야기는 혼령과 사후세계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8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떤이야기를 만나게될지 오늘도 역시 설렌다.

친숙한 유령이야기를 특이한 방식으로 장르를 전복시켰다니 기대를 한가득 안고 책으로~~

 

<시간이 흐른 후에야>

블루스타 광산의 투기사업이 뜻하지 않은 대박으로 돈방석에 앉은 보인부부는 영국의 한 시골마을의 사연이 있는 저택을 헐값에 구입해 정착한다.

어느날 낯선 남자가 남편을 찾아오고 그길로 남편은 낯선 남자와 함께 홀연히 사라지는데...

보인부부가 집을 구할때부터 이상했다.

왜 바깥세상과 떨어져 살고 싶었던 걸까... 돈도 많은데 왜 이렇게 열악하고 모든게 의심스러운 저택에서 살기로 결정했는지 의아했는데 그 배경을 살짝 엿보니 어느정도 납득이 갔다.

남편을 찾아왔던 남자는 누구이고 왜 홀연히 사라진걸까?

<하녀를 부르는 종소리>

하틀리는 지인의 소개로 일하게된 저택에서 이상한 일들을 목격하게 되지만 모든 사람들은 못본척 못들은척 한다.

그러던중 한밤중에 종소리가 울리게 되고 하틀리는 그곳으로 달려가는데....

하틀리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에게서 일을 그만두라는 이야길 들었을때 본인이 지금까지 겪었던 일이랑 조합해 보면 심상치 않다는걸 느꼈을 텐데 왜 계속 저택에 남았던 걸까?

<귀향길>

남편의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요양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열차 침대에서 집도착 하루를 남기고 갑작스레 남편이 죽게되고 그녀는 과거 열차에서 사람이 죽자 가까운역에서 그 일행을 끌어냈던 일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

여자는 남편이 죽었다는 사실을 숨기기로 하는데...

사랑하는 남편의 갑작스런 병 과 죽음이 여자에겐 하늘이 무너지는것 만큼 견딜수 없는 두려움과 아픔이였을 텐데 열차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현실적인 두려움에 남편의 죽음을 숨기고 하루종일 끔찍한 시간을 보냈을걸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아.... 목적지에 도착하면 어떻게 되는걸까?

<기도하는 공작부인>

낡은 저택 지하엔 기도실과 기도하는 공작부인의 조각상이 있다.

조각상은 언젠가부터 표정이 흉칙하게 변하기 시작했고 흐느끼기도 한다.

저택을 지키는 노인이 조각상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는데....

저택을 지키는 노인의 외할머니가 직접 겪었다는 이야기는 꽤 그럴듯 하다.

가끔 저택에 찾아오는 공작.

말벗하나 없이 감금당한듯 저택에서 공작이 오길 기다리기만하다 어느날 부터 문을 잠그고 기도하는 공작부인.

조각상을 공작은 무슨맘으로 의뢰했을까?

공작부인은 기도할때 왜 문을 잠그고 하는걸까?

궁금함이 하늘을 찔럿다!!

<밤의 승리>

조지 팩슨은 웨이무어에 있는 어느 부인의 비서로 채용되어 노스리지에 도착한다.

마중나오기로 한 사람은 오지 않고 추운 날씨에 발만 동동구르고 있을때 라이너라는 청년을 만나게되고 팩슨은 라이너와 삼촌이 함께 지내고 있는 별장으로 초대된다.

팩슨은 별장에서 얼떨결에 라이너의 유언장에 증인으로 서명을 하게된다.

그런데 방안에서 라이너의 삼촌만 쳐다보는... 내눈에만 보이는 이상한 사람을 보게되고 충격과 공포에 휩싸인 팩슨은 별장을 뛰쳐나가는데...

 

밤의 승리를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어느순간 이유없이 호의를 베푸는 사람을 의심부터하게 된 듯 하다.

라이너는 선한 사람이였는데 책을 읽으며 뭔가가 있을거라고 의심하고 또 의심 했다니....

팩슨 눈에만 보였던 그 사람은 누구였던걸까?

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을때 멍~ 했다.

돈 앞에서는 역시.... ㅠㅜ

<충만한 삶>

독약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한 그녀는 사후세계의 문턱에서 '생명의 영'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영혼의 짝을 만난다.

그런데 왜 갑자기 남편이 문을 쾅 닫고 부츠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그리워 지는 걸까....

사랑이 아니라 생각했고 지겨워 떠나고 싶어 모든걸 포기하고 뒤돌아 서는 순간 지겹게만 느껴지고 보기 싫던 사람이 생각나며 그리워지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페리에 탄산수 한 병>

고고학자 메드퍼드는 친구 앨모덤의 초대로 사막에 있는 그의 집을 방문한다.

그런데 앨모덤은 집에없고 집사 고슬링이 그를 맞이하는데...

12년동안 한번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는 고슬링.

물론 사막 한가운데 있으니 휴가 가기도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이건...

고용주 앨모덤이 잘못했네!

앨모덤은 친구를 초대해 놓고 어딜간걸까?

<매혹>

유령에 홀린 남편 러틀리지를 구해 달라며 보즈워스, 히벤집사, 브랜드에게 도움을 요청한 러틀리지 부인.

유령은 다름아닌 러틀리지가 결혼 전 잠시 만났던 브랜드의 딸 오우라 브랜드라고 이야기 하자 증거를 요구한다.

그리고 남자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연못으로 향하는데....

인간이란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살아 남기위해 상대방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다니...

러틀리지 부부는 진짜 유령을 목격했던걸까?

그리고 남자들은 무엇을 목격하고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한편 한편 기발하고 독특해 각 단편을 읽고나서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쩜 이렇게 재밌을수가 있을까~~

반나절만에 뚝딱 읽어버린 '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근래에 쓰여진 책이라고 해도 믿을수 있을것 같이 세련되고 재밌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읽어보세요!!

실망하지 않으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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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스 워튼의 환상 이야기
이디스 워튼 지음, 성소희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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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이야기는 혼령과 사후세계 등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8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한편 한편 기발하고 독특해 각 단편을 읽고나서 한참을 생각하게 만들었다.어쩜 이렇게 재밌을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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