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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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고 싶었다.
sns에 올라오는 피드를 보며 홍보용으로 제작된 웹툰을 보며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난것 같아 흥분했었다.
제목부터 남다르다!!

"갑질 세상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시작됐다!"

 

 

 



신문 칼럼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나름 적나라하게 드러낸 역사학 교수 최주호에게 25년만에 찾아온 기억에 없는 동창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허동식.
허감독은 친일파중 유일하게 살아있는 노창룡에  대한 자료와 일제 강점기 시절 고문 자료를 최교수에게 요청하고 최교수는 찝찝한 마음이 있지만 무시하고 자료를  찾아 우편으로 보내준다.
그리고 며칠 후 최교수가 보냈던 자료와 똑같은 고문으로 인해 사망한 노창룡의 시체가 발견된다.
최교수는 허감독이 사건과 연관된걸 직감하고 그에게 연락하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얼마후 특수공갈, 불법 체포, 정치자금 부정수수, 국회 위증, 살인방조등을 저지르고도 1년도 채 안되어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 부패 정치인 정영곤의 시체가 발견된다.
이번엔 최교수의 논문을 토대로 조선시대의 형벌에 의해 사망했다.

결국 최교수와 허감독은 만나게 되고 허감독은 최교수를 온갖 부정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고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사람들을 응징하고자 하는 집행관들과 함께하자고 제안한다.
사흘간의 장고끝에 제안을 받아들이고 허감독과 그들의 아지트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너와 내가 분노를 대하는 차이가 뭔 줄 알아? 너는 분노를 칼럼으로 때우지만, 나는 몸소 집행을 하지."  - 162p

"명분 같은 건 필요 없어. 가슴이 시키는 대로, 심장이 주문하는 대로 하면 되지."  - 381p

 

 

 

 


죄를 저질러도 처벌 받지 않고 오히려 큰소리 뻥뻥치며 '아니꼬우면 너도~~~'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있는 지금은 21세기 대한민국이다.

25년만에 뜬금없이 얼굴과 이름도 잘 모르는 동창이 찾아온다면?
분명나는 약속장소에 나가지 않았을거다.
원래 남자보다 여자가 의심이 더 많은법!
최교수를 끌어 들이기 위한 허감독의 작전은 치밀했다.
잘 알지도 못하는 동창이라는 사람이 살인사건과 관련이있다고 생각했다면 바로 신고를 했어야 하는건 아니였을까?
그랬다면 최교수는 본인이 뜨거운 심장을 가진걸 몰랐을테고 이런일에 휘말리지도 않았을 텐데...

이들이 집행관으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았을때 '나에겐 뜨거운 심장이 없는건가?'하는 생각이~~ㅠㅜ
친일파 한명 죽인다고, 비리를 저지른 부패 정치인 한명 죽인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을거니까.
그들이 죽으면 그들보다 더 악랄한 누군가가 그자리를 메꿔나갈걸 아니까.

그럼에도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집행관이 되어  같이 회의에 참석하여 물망에 오른 집행대상자 중 누가 더 악랄했는지 귀 기울이며 혼자서 열올리며 책을 읽어나갔다.
(결코 살인을 옹호하는건 아니지만 이건 가상세계니까~  현실에선 있을수 없는 일이니까~)

배후에 배후!! 
복선이 깔려있어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역시 짜릿했다.
제1대 집행관들은 떠나지만 제2대 집행관들과 심판관이 짜잔~ 나타날 듯 하다.

1장부터 푹 빠져 읽었다.
아이 하교시간이 다가오자 맘이 급해져 아예 일찍 학교로가서 운동장 벤치에 앉아 책을 읽을정도 였다.
(심지어 옆에서 아이 기다리던 엄마가 무슨책이길래 초집중이냐며~~ㅋㅋ)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도 죄를 지었음에도 호의호식하며 처발을 제대로 받지 않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서인지 몰입감, 가독성 최고였다. 

이런 이들을 처단하는 일이 통쾌할것만 같았는데 왠지 모르게 씁쓸함이 밀려왔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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