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흐르는 곳에

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스티븐 킹의 '아웃사이더' 후속편이자 표제작인 '피가 흐르는 곳에'를 포함 4편의 중편소설을 묶어 뜨거운 여름 우리들 곁을 찾아온 '피가 흐르는 곳에'
멋진 책과의 만남은 언제나 셀렌다.

《해리건 씨의 전화기》
소중한 사람이 떠나면 전화번호를 삭제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게되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다.
크레이그도 해리건 씨가 소중했기에 삭제하지 못하고 힘들고 해리건 씨의 조언이 필요하고 생각날 때마다 음성을 남기는 모습에 그의 인생에 해리건 씨의 비중이 정말 컷다라는걸 알수 있었다.
해리건 씨와 크레이그, 그리고 스마트폰.
둘의 남다른 우정에 미소짓다가 생각하면 할수록 섬뜩하고 소름 돋는 이야기 였다.

《척의 일생》
재앙으로 혼란에 빠져 있던 시기에 말도 안되는 광고라니!
처음엔 척 이라는 사람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을 거란 의심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척이 진심 궁금했다.
누구이기에....
이 혼란한 시기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걸까?
은퇴를 하는걸까?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이 피어 올랐다.
그리고 한 남자의 인생을 3막의 형식으로 이야기해 주는 '척의 일생' 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피가 흐르기 곳에》
수록된 4편의 이야기중 가장 길었지만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은 '피가 흐르는 곳에'
전작 아웃사이더를 읽지 않았지만 느낌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아웃사이더에서 만났을 이방인을 또 만나게 된 홀리.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의 흐름에 정신이 번쩍들고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홀리의 모습에 괜시리 코끝이 찡해졌다.
홀리는 이방인에게서 우리를 구해줄수 있을까?

《쥐》
어쩜 이렇게 기발할 수가!!
장편을 쓰고 싶은 작가 드류.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육체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순간 악마의 유혹이 나에게 손짓한다면?
대가를 치르더라도 소원을 말해야 할까?
아마도~~~
역시 스티븐 킹은 이렇게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많은걸 보여주고 생각하게 하는구나 싶었다.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4편의 이야기 모두 기발하고 재미있어 짧지만 굵직한 소재의 중,단편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누군가를 칭찬할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라는걸 다시한번 느낄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100자평]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8월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는 ‘흠흠신서‘ 에 등장하는 36건의 살인사건을 선별하여 정조의 판결문과 정약용의 견해 그리고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해설과 함께 편역한 것이다.
정조의 판결과 정약용의 견해가 일치하기도 하지만 이견을 보이기도해 읽는 재미가 있다.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8월

이상하게 정약용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특히 암행어사로 활동했던 시기의 이야기를 좋아해 책이든 드라마든 챙겨 보고는 했었는데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다산 정약용을 말할때 목민심서와 함께 항상 거론되는 책이 흠흠신서이다.

중국의 법전 대명률, 무원록 등이 있었지만 정약용은 당시 강력사건의 수사 과정이 매우 형식적이고 불공정하고 비인간적인 조사와 처벌에 개탄하며 지방관리들이 사건의 진상을 올바르게 판단하여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수사의 기술과 지식을 담은 책을 집필했고 한다.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는 '흠흠신서' 에 등장하는 36건의 살인사건을 선별하여 정조의 판결문과 정약용의 견해 그리고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해설과 함께 편역한 것이다.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마다 7~8개의 사건이 수록되어 있어 조선시대의 살인사건 동기와 판결등을 엿볼수있어 재밌었다.

그중 정약용이 수사관으로 나서 해결한 사건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정약용이 곡산 부사로 재직하던때 절충장군 김오선이 소를 구입 후 집에오다가 도둑을 만나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김오선의 아들 김완보, 김완춘 그리고 이웃사람들은 김오선이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죽은거지 도둑을 만나 죽은게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도둑에 의한 죽음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돌아 정약용이 직접 도둑소굴로 뛰어들어 탐문 및 현장조사까지 하게 되면서 용의자를 특정하게 된다.

정약용은 지금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으로 사건을 지휘하고 해결해 나갔다.
도둑 소굴에 뛰어들어 사건 해결의 키를 쥐게되고 용의자 특정 후 장교를 보내 검거하는 방식은 지금의 수사방식과 비슷하기 까지 했다.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에서는 피의자와 공권력 사이에 유착으로 학연, 지연, 혈연을 앞세워 은폐하고 왜곡하는 수사, 위정자들에 의해 무너지는 법질서 들을 읽으며,
21세기인 지금 18세기의 사건 수사일지를 읽으며 어쩌면 변한게 하나도 없는지 안타까웠다.
정약용이 우리 곁에 있다면 변한게 하나도 없는 현실을 못마땅하고 분하게 여기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조의 판결과 정약용의 견해가 일치하기도 하지만 이견을 보이기도해 읽는 재미가 있다.

편지의 심판

편지의 심판 ㅣ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2
스테판 안헴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1년 7월

지난달 말에 읽었던 '얼굴없는 살인자' 의 후속작이자 파비안 리스크의 두번째 이야기인 '편지의 심판'은 얼굴없는 살인자보다 6개월 전 시점에서 벌어진 사건이기에 실질적으로는 첫번째 이야기이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우표도 붙어있지 않고 주소도 없는 편지가 주인을 우여곡절 끝에 주인을 찾아면서 부터인데....
그런데...
진짜 우표도 주소도 없이 주인을 찾아 갈수 있을까?
진심 궁금해진다.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기에 등장인물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각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니 사건과 그리고 사람들이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잔혹한 살인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밤, 낮 가리지 않고 일하는 파비안은 아내와의 갈등으로 이혼 위기를 겪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수사해 나가는 믿음직한 형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상사인 헤르만이 비밀리에 수사를 지시할 정도인걸보면 그가 냉철한 판단과 끈질긴 저력 을가진 형사라는걸 알수있는듯 하다.
이런걸 이용 하려하는 못된 인간이 죄인걸까? 이용 당하는 사람이 죄인걸까?

사실 '얼굴없는 살인자'에서 상사에게 할말 다하고 당찬여자로 보여졌던 두냐가 '편지의 심판'에서는 다르게 그려져 깜짝 놀래기도 했다.
아마도 변하게된 계기가 약혼자 때문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파비안은 여자에 있어서 만큼은 진짜 믿지 못할 사람인듯 하다.
결혼을 했든 안했든 달려드는 니바도 이해가 안가지만 그걸 알면서도... 소냐가 싫어 하는걸 알면서도 연락하고 만나는 파비안이 진짜 이해불가!!
소냐를 사랑하긴 하는걸까? 하고 계속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

파비안이 스톡홀름 범죄수사국에서 좌천되듯 고향인 헬싱보리로 올 수밖에 없었던 궁금증이 풀렸다!!

북유럽 최고의 범죄소설은 맞는듯!
이번에도 두께에 놀라고 언제 읽지? 했는데 한번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쉽게 내려 놓지 못하고 하루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몰입력과 가독성이 높은 이야기 였다.

재밌다.
그래서 파비안 리스크 시리즈 3 을 기대하고 있으니 빨리 만나볼 수 있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당신을...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이용덕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8월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한번 들으면 절대 잊지 않을듯한 강렬한 제목에 섬칫했다.

그리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여동생이 살해 당했다는 책의 띠지에 놀래 빠르게 책을 읽어 내려갔다.

제목에 내포한 의미는 1923년 일본에 관동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조선인이 소동을 틈타 우물에 독을 풀었다’와 같은 유언비어를 정말로 믿은 일본인들이 자경단을 급조하여, 죽창과 곤봉과 단도 등 주변에 있던 흉기를 들고, 그전까지 이웃에서 함께 생활하던 재일 조선인을 차례차례 학살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근미래, 일본에 첫 여성 혐한 총리 탄생.

외국인 대상 생활보호지급 중지.

헤이트 스피치.

증오범죄.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이며 일본국적을 가진 다이치를 중심으로 혐한으로 물든 일본 사회에 반격을 가하기위해 베일에 싸인 여섯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혼신의 반격을 은밀하게 준비하는 가시와기 다이치.

새로운 삶을 찾아 부산행 배에 오른 박이화.

48전 전패의 인생에 승리란 없는 남자 양선명.

몸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윤신.

극우 보수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슬픈 청년 기지마 나리토시.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김태수.

근미래, 일본에 첫 여성 혐한 총리 탄생.

외국인 대상 생활보호지급 중지.

헤이트 스피치.

증오범죄.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일본인이며 일본국적을 가진 다이치를 중심으로 혐한으로 물든 일본 사회에 반격을 가하기위해 베일에 싸인 여섯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혼신의 반격을 은밀하게 준비하는 가시와기 다이치.

새로운 삶을 찾아 부산행 배에 오른 박이화.

48전 전패의 인생에 승리란 없는 남자 양선명.

몸싸움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윤신.

극우 보수정당에 소속되어 있는 슬픈 청년 기지마 나리토시.

여동생의 복수를 꿈꾸는 김태수.

재일 한국인 중에는 귀화한 일본인과 귀화하지 않은 한국인이 있다.

며칠전 막을 내린 올림픽에 참가했던 유도선수 안창림이 생각이 났다.

일본으로 귀화를 요구했지만 거절하고 한국으로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울컥했었다.

얼마나 많은 회유와 협박아닌 협박이 오고갔을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꿈을 펼칠수 없다는걸 알았을때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그리고 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읽으면서 책을 몇번이나 내려놨는지 모르겠다.

혐오와 차별...

분명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잔인해지는 이유는 뭘까.

혐오가 일상이 되고 혐오가 정치가 되는 현상이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동양인에 대한 혐오 정서가 점점 번지고 있고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증오 범죄가 보도되고 있다.

책을 내려 놓으며 재외한국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그곳은 안전한가요?

우리는 이런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묵직한 소재에 강한 여운을 남긴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 전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꼭 읽고 깊이 생각해야 할 작품이라고 말한 호사카 유지 교수의 말에 공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