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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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정약용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특히 암행어사로 활동했던 시기의 이야기를 좋아해 책이든 드라마든 챙겨 보고는 했었는데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다산 정약용을 말할때 목민심서와 함께 항상 거론되는 책이 흠흠신서이다.

중국의 법전 대명률, 무원록 등이 있었지만 정약용은 당시 강력사건의 수사 과정이 매우 형식적이고 불공정하고 비인간적인 조사와 처벌에 개탄하며 지방관리들이 사건의 진상을 올바르게 판단하여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수사의 기술과 지식을 담은 책을 집필했고 한다.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는 '흠흠신서' 에 등장하는 36건의 살인사건을 선별하여 정조의 판결문과 정약용의 견해 그리고 눈을 뗄수 없게 만드는 해설과 함께 편역한 것이다.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마다 7~8개의 사건이 수록되어 있어 조선시대의 살인사건 동기와 판결등을 엿볼수있어 재밌었다.

 

 

 

그중 정약용이 수사관으로 나서 해결한 사건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중,
정약용이 곡산 부사로 재직하던때 절충장군 김오선이 소를 구입 후 집에오다가 도둑을 만나 죽은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김오선의 아들 김완보, 김완춘 그리고 이웃사람들은 김오선이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죽은거지 도둑을 만나 죽은게 아니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도둑에 의한 죽음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돌아 정약용이 직접 도둑소굴로 뛰어들어 탐문 및 현장조사까지 하게 되면서 용의자를 특정하게 된다.

정약용은 지금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체계적으로 사건을 지휘하고 해결해 나갔다.
도둑 소굴에 뛰어들어 사건 해결의 키를 쥐게되고 용의자 특정 후 장교를 보내 검거하는 방식은 지금의 수사방식과 비슷하기 까지 했다.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에서는 피의자와 공권력 사이에 유착으로 학연, 지연, 혈연을 앞세워 은폐하고 왜곡하는 수사, 위정자들에 의해 무너지는 법질서 들을 읽으며,
21세기인 지금 18세기의 사건 수사일지를 읽으며 어쩌면 변한게 하나도 없는지 안타까웠다.
정약용이 우리 곁에 있다면 변한게 하나도 없는 현실을 못마땅하고 분하게 여기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조의 판결과 정약용의 견해가 일치하기도 하지만 이견을 보이기도해 읽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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