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초등 문해력 우리말 일력 365

초등 문해력 우리말 일력 365
노경실 지음 / 낮달 / 2025년 1월

매일 아침 우리말 보는 재미가 솔솔.

내가 만난 일력 중에 가장 즐겁다 <초등문해력 우리말일력> 리뷰

초등 문해력 우리말 일력 365
노경실 지음 / 낮달 / 2025년 1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벌써 2025년이 시작된지도 두달이 다 되어 가는데, 굳이 내가 달력을 지금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에게도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이처럼 즐겁고 색다른 달력은 처음이라고~ 지금 사서 10개월 동안 가지고 있어도 충분한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푿소, 왕배야덕배야, 존조리, 파니, 어빡자빡하다, 붕어사탕, 가르친사위, 능두다, 도장왈짜...

일력에 나오는 단어 중에 대충 눈에 띄는 단어들을 적어본 것이다.

이 중 하나라도 아는 것이 있다면 안사도 당신은 우리말 대마왕 ㅋㅋㅋ

<우리말일력> 안사도 됩니다 ㅋㅋㅋ

<초등문해력 우리말일력>은 이렇게 매일매일 재미있는 우리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잠깐의 숨돌리는 틈을 제공한다. 

손바닥 크기 만한 일력이라 글씨도 큼지막해서 읽기도 부담없고, 구성도 괜찮다.

다른 일력들은 뭔가 나에게 가르치려 들고, 지식을 억지로 넣어주려고 하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길 다반사인데..

<우리말일력>은 빨리 내일이 되어서 새로운 우리말을 알고 싶다고 하면 너무 오바인가 ㅋㅋ

마침 오늘 날짜의 우리말 단어는 휘뚜루마뚜루, 드디어 아는 것이 등장했다 ㅋ

일력에는 오늘 날짜와 함께 휘뚜루마뚜루 라고 크게 쓰여져 있고, 그 위에 어찌씨라고 쓰여져 있는데 어찌씨는 부사를 가리킨다.

휘뚜루마뚜루의 뜻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해내는 모양" / 그 밑에는 휘뚜루마뚜루를 이용한 문구 하나가 적혀 있어서 잠깐 생각해볼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나는 언제 휘뚜루마뚜루 움직이는지 생각해 보아요. 숙제나 시험공부를 계속 미루다가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불안해져서 휘뚜루마뚜루 하나요? " 그 다음 아래로 내려오면 휘뚜루마뚜루를 활용한 문장 두 개 정도가 쓰여져 있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채울 수 있는 빈 줄이 하나 있다. 그 밑으로는 휘뚜루마뚜루를 대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닥치는 대로 혹은 설렁설렁 이라고 덧붙여져 있다.

쓸데없는 내용 1도 없이 알차고 기승전결 아주 딱 맞게 구성되어 있어서 깔끔함이 아주 마음에 들고, 가독성도 아주 좋다.

사실 요 일력은 굉장히 흥미로워서 어른들도 사용하면 좋을 듯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단어를 이용한 문장들이 워낙 초등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어른들에게는 추천하기가 힘든 바.

약간의 디자인을 좀 바꾸고, 예시문만 좀 바꾼다면 어른들도 매일 쓰기에 상당히 신박할 것 같은 일력이다.

또, 12개월을 계속해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부터 뒤로 넘기다가 7월부터는 뒤에서부터 다시 앞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엄청 두꺼울 수 있는 12개월이 한 손에 딱 집힐 수 있는 두께로 되어 있고, 안정감이 있어서 식탁 한 켠에 세워두기 좋다.

우리는 아침을 먹으면서 한번씩 쳐다보며 달력에 있는 말로 서로 대화를 한마디씩 나눈다.

물론, 안보고 넘어가는 날도 있지만 그래도 미련없이 달력을 넘겨야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는 게지 라고 한다면 너무 시적인가 ㅋㅋ

시 얘기를 했으니, 우리말을 이용하여 시나 한 편 적어볼까.

제목은 <그르느라>로 해야지 ㅋㅋㅋㅋ 

아, 수학도 주니가 나고, 맨날 그렇게 서낙하고, 파니 빈둥거리니 

언제끔 우리 딸이 마음을 다잡고 터울거리며 부라퀴가 될까?

퉁바리 해도 안되고, 이리저리 존조리 어루꾀도 말을 듣지 않네.

너 그러다가 붕어사탕된다 ㅋㅋㅋ

이방학은 언제 끝난 것인지 왕배야덕배야 나 좀 살려다오.

난 오늘도 너를 그느르는 엄마다.

영어도 좋지만,

우리말의 매력도 한 번 느껴보는 것도 참 좋을 듯.

발음이 확실히 입술에 달라붙는다.

문해력이라는 말이 있어서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겠지만서도,

나는 그냥 즐거운 매일 아침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하는 바.

얼른 3월 되기 전에 고고고.

[100자평]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 클 / 2024년 12월

우리집 책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행복해지는 책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를 대표하는 사랑스런 이름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각본집> 리뷰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 클 / 2024년 12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 책내용은 모르지만, 책 표지가 너무 이뻐서 갖고 싶은 책이 있다.
가끔 영화내용은 모르지만, 영화 제목만 들어도 설레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 그 두가지를 충족하는 책이 생겼다.
제목은 바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는 1989년 작이다.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남자주인공 해리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여자주인공 샐리의 우정과 사랑을 넘나드는 스토리라고 줄여서 말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맥 라이언인데, (내가 좋아라 하는) 가수 신승훈이 제일 좋아하던 영화배우라서 맥 라이언을 한때 멀리 했던 기억이 난다 ㅋ 정말로 그래서 나는 맥 라이언이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비롯하여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프렌치키스> 등등 그 영화의 ost랑 분위기는 아주 잘 알고 있고, 그냥 설레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 그리고, 이제 와서 맥 라이언의 매력은 인정하는 바다.


이 책은 나에게 설렘을 주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각본집> 이다.
이 각본집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각본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 것이 재미날까, 아니면 영화를 먼저 보고 각본집을 보는 것이 재미날까.

먼저 첫번째 경우, 각본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본다면 스토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 잘 되어서 영화로 봤을 때, 그들에게 더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각본집은 글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놓치기 쉬운 감정선을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고, 지문을 통해 숨겨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더 잘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영화의 대사로 들으면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글로 보게 되면 영상보다 오히려 더 자세하게 상상되기도 한다. 그렇게 각본집을 통해 내가 떠올려봤던 장면을 진짜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까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싶다.

그럼 두번째 경우, 영화를 먼저 보고 각본집을 본다면 그 장면에서의 배우들의 연기나 음악, 연출 등을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글을 읽는 것이기에 좀더 심화된 느낌의 이해가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이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샐리의 가짜 오르가즘 장면은 영화를 보고 나서 각본을 읽으면 훨씬 대사와 연출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영화에서 봤던 어떤 대사나 의미있는 행동 등을 글로 읽으면서 더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각본집을 먼저 보나, 영화를 먼저 보나 둘다 아주 흥미로운 과정일 것이라는 결론!


맥 라이언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마치 우리가 ost가 좋아서 CD를 사던 그 시절처럼 각본집 한 권 정도는 책장에 꽂아놓길 추천하는 바!

[100자평] 이상한 헌혈

이상한 헌혈 ㅣ 이야기강 시리즈 12
정광민 지음, 도휘경 그림 / 북극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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