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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 클 / 2024년 12월
평점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끔 책내용은 모르지만, 책 표지가 너무 이뻐서 갖고 싶은 책이 있다.
가끔 영화내용은 모르지만, 영화 제목만 들어도 설레는 영화가 있다.
나에게 그 두가지를 충족하는 책이 생겼다.
제목은 바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 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는 1989년 작이다. 여자와 남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남자주인공 해리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여자주인공 샐리의 우정과 사랑을 넘나드는 스토리라고 줄여서 말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맥 라이언인데, (내가 좋아라 하는) 가수 신승훈이 제일 좋아하던 영화배우라서 맥 라이언을 한때 멀리 했던 기억이 난다 ㅋ 정말로 그래서 나는 맥 라이언이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비롯하여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프렌치키스> 등등 그 영화의 ost랑 분위기는 아주 잘 알고 있고, 그냥 설레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 그리고, 이제 와서 맥 라이언의 매력은 인정하는 바다.
이 책은 나에게 설렘을 주는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각본집> 이다.
이 각본집을 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각본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 것이 재미날까, 아니면 영화를 먼저 보고 각본집을 보는 것이 재미날까.
먼저 첫번째 경우, 각본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본다면 스토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더 잘 되어서 영화로 봤을 때, 그들에게 더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각본집은 글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놓치기 쉬운 감정선을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고, 지문을 통해 숨겨진 상황에 대한 이해가 더 잘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영화의 대사로 들으면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이 글로 보게 되면 영상보다 오히려 더 자세하게 상상되기도 한다. 그렇게 각본집을 통해 내가 떠올려봤던 장면을 진짜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까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싶다.
그럼 두번째 경우, 영화를 먼저 보고 각본집을 본다면 그 장면에서의 배우들의 연기나 음악, 연출 등을 생생하게 떠올리면서 글을 읽는 것이기에 좀더 심화된 느낌의 이해가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이 영화의 가장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샐리의 가짜 오르가즘 장면은 영화를 보고 나서 각본을 읽으면 훨씬 대사와 연출의 조화가 잘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영화에서 봤던 어떤 대사나 의미있는 행동 등을 글로 읽으면서 더 풍부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각본집을 먼저 보나, 영화를 먼저 보나 둘다 아주 흥미로운 과정일 것이라는 결론!
맥 라이언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마치 우리가 ost가 좋아서 CD를 사던 그 시절처럼 각본집 한 권 정도는 책장에 꽂아놓길 추천하는 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