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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국어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 문학편 - 최신개정판 ㅣ 너를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김범준 지음 / 메리포핀스 / 2023년 12월
평점 :
<너를 국어 1등급으로 만들어주마> 라는 아주 대놓고 직접적인 제목만큼이나 저자 소개 또한 굉장히 비장하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자신이 수능 국어영역에서의 모자랐던 부분을 재수를 하면서 채웠기 때문이다.
채울 수 있었던 비법과 깨달음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 챕터 1 / 공부법 편이고, 그래서 문학파트 만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실제적인 훈련이 챕터 2 / 적용 편이고, 마지막으로 단단히 당부를 하는 것이 챕터 3 / 점검 편이다. (챕터 2가 거의 10분의 9.999999를 차지한다는 점을 참고하길)
다른 사람이 해석해 놓은 걸 받아먹기만 했기 때문에 스스로 해석할 수가 없었던 문학 작품 해석의 한계. 재수를 하면서 저자는 중요한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었다. 국어 문학파트를 잘하기 위해서는 화자와 인물의 감정에 공감해야 한다는 것. 그것은 즉슨, 감상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란 걸 깨닫게 된 것이다. 문학 파트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글을 읽으며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세계에 공감하라는 것은 참으로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에는 당연한 것을 정확하게 짚어줘야 아는 것들도 있다. 저자는 그 당연한 것들에게 이렇게 이름을 붙여서 설명하고 있다.
@내면세계 공감
@이지미화
거의 10분의 9.999999를 차지하고 있는 챕터 2 / 적용 편은 다시 현대시, 고전시가, 현대소설, 고전소설, 시나리오, 희곡 파트로 나뉘어서 아주 깊게 설명되고 있다. 다른 수험서 문제집들과는 달리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예시지문과 해설, 그리고 문제풀이만을 나열하면서 500페이지 넘게 달리며 28500원이라는 높은 책값을 자랑한다.
왜 그렇게 두꺼운 페이지로 만들어졌을까? 물론, 워낙 많은 예시지문이 나온 것도 있겠지만 다른 문제집들의 해설에 비해 굉장히 주절주절 지문해설을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그냥 딱딱하게 설명으로 들어가서 주입식으로 문학의 이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주절주절 옆에서 누가 나한테 이야기하듯이 글로 설명해놓았다.
수험생들이 과연 이 책을 어떤 시선으로 봐줄지는 모르겠지만, 다큰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굉장히 신박한 해설집이기 때문에 시도 한 번 해볼만 하다고 본다. 게다가 이 책은 출제자들이 제시한 "학습방법안내서"를 기반으로 쓰였다고 하니, 믿음이 더 가는 바.
결론적으로 내면세계 공감과 이미지화가 잘 되어야만 문학작품 만점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결국 필요한 것은 경험이다.
그리고 경험에는 간접경험과 직접경험이 있다. 직접 경험은 살다보니 자연스레 되는 것이다. 저 사람이 왜 저렇게 행동했을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나이들어감의 여유. 그런데, 수험생들은 보통은 20대 전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직접경험을 할 세월이 너무 모자르다.
그러기 때문에 간접경험이 필요한 것이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문학 예시지문을 읽으며 여러 상황을 이미지화하여 공감하기 위해 애쓰라는 것일테다.
결국 문학 문제를 내는 출제자들의 의도는 분명했다. 인간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에 대해 공감해서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겠고, 따로 그것을 국어 문학작품 시험으로 접근하여 학생 때부터 조금씩 연습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 아닐까?
수험생들은 눈앞에 닥친 문학 작품 문제를 다 맞추기 위해서 문제들을 읽으며 내면세계에 공감 + 이미지화하는 것이겠지만. 궁극적 목적은 수험생들이 성장하여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는 지구인의 모습을 길러주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아주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었다. 영화는 이미 이미지화 되어 우리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공감하기가 덩달아 쉬워진다는 것. 그렇게 영화를 글로 나타낸 것이 소설이고, 그걸 더 함축적으로 짧게 나타낸 것이 시라는 것. 시에 음을 붙이면 노래가 되고, 시에 색을 입히면 그림이 된다는 것. 그렇게 영화부터 소설, 시, 음악, 그림 모두가 하나의 예술작품이고 / 이 모든 것의 감상방법은 일맥상통한다는 것. 우리네 인생은 결국 내면세계 공감이 답이라는 것.
나는 다시 수능을 보는 수험생이 되지는 않을 테지만ㅋ 이책의 내용을 통해 우리 아이가 10년 안에 치루게 될 수능 국어영역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이미지화와 공감을 위해 더 빡세게 독서를 시키고, 미술관이나 음악 등에 대해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더 주어야 겠다 라는 생각ㅋ
이런 걸 깨닫는게 맞는 거려나?ㅋ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