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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읽기만 해도 어휘력이 늘고 말과 글에 깊이가 더해지는 책
장인용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 이름과 책 표지 디자인, 심지어 책 제목이 굉장히 감성 터진다.
그래도봄 출판사의 <사연없는 단어는 없다>라니.
그런데, 그에 비해 내용은 상당히 전문적이다.
색인까지 포함하여 330페이지가 가득하게 꽉찬 내용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워한다.
그도 그럴것이 내용은 우리말 단어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인데,
저자는 중문학과 중국미술사를 공부했다.
우리나라 단어들은 한자를 알면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고,
중국의 역사와는 워낙 긴밀히 얽혀 있기 때문에
중국 쪽을 공부한 저자가 풀어낼 얘기가 차고도 넘치나보다.
우리말이 라틴어 만큼 유래가 깊지는 않아서 그만큼 오래된 이야기는 없지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말 속에서 우리가 겪어온 삶과 역사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챕터는 총 7개로 나뉜다.
뜻이 바뀌어 새로이 쓰이는 말 / 뜻이 역전되는 말 / 유래를 알면 더 재밌는 말 / 한자로 바꾸거나 구별하여 오해를 부르는 말 / 우리말이나 진배없는 말 / 공부가 쉬워지는 말 / 종교에서 유래한 말 이렇게 나뉜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읽고싶은 부분을 찾아서 읽으면 되는 책이기 때문에
이런 책 집에 한 권씩 꽂혀 있으면 지나가다 잠깐씩 읽기에 딱 적합할 것이리라.
내용이 가볍지 않고, 읽다보면 나의 지적인 면이 상당히 발달할 것 같은 흐름이다.
청소년이라면 재미로 읽기 보다는 관심이 있는 자들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고,
언어쪽으로 공부중인 학생들에게도 매우 좋은 영감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파트마다 내용이 마무리되는 느낌이 덜하여 뭔가 이야기가 더 이어져야 할 것 같은 부분들이 종종 눈에 띈다는 점이다.
어쩌면 생각보다 내용이 어려워서 내가 이해를 못하여서 느껴지는 부분일 수도 있다.
무심코 쓰는 단어들의 어원을 알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쓴다면
더 적절한 쓰임에 사용하면서 교양있고 자연스러운 소통러가 될 수 있을듯!